민간미곡종합처리장들이 가을철 벼 수매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담보물건이 부족해 정부의 배정예산을 이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또 ‘농신보’를 쓰는 데도 4인의 연대보증이 필요한데 IMF이후 연대보증서기를 서로 꺼리기 때문이다. 생각타 못한 양곡가공협회 RPC협의회가 ‘현물담보 융자’라는 묘안을제안했지만 융자기관인 농협은 이를 거절했다. 채권확보와 관리가 어렵다는이유이다. 민간미곡종합처리장의 수매자금 확보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르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대부분의 정부예산은 스스로 RPC이면서 융자기관인 농협에 쏠려 산지 RPC간에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 뻔하다.그래서‘종래에 농협이 다 해 먹는다’는 볼멘 소리마저 나오게 됐다. 이는산지유통주체간 경쟁성을 약화시켜 농업인에게 득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전향적으로 현물담보의 채권관리가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방법으로 SECOM(쎄콤)등 제3의 기관이 담보물량을 확인·관리하고,민간미곡종합처리장은 배출량의 대금을 융자기관인 농협에 선납한 뒤, 배출량을 가공하면 어떨까 한다. 가져 간 벼를 팔아먹던 꾸어주던, 채권을 미리갚았기 때문에 융자기관인 농협이 걱정할 일은 없다. 현물담보를 꺼릴 이유가 아예 없는 것이다. 또 현물담보가치 하락우려는 그만큼 담보율을 내리고, 제3기관을 이용하는 비용은 민간RPC가 내면 된다. 이런 조건마저 융자기관인 농협에서 거부한다면 “까다로운 융자조건을내세워 농협이 산지시장을 독차지 하려는 야심 때문”이라는 일부의견을 반박할 또 다른 이유를 대야 할 것이다. 안기옥 농산유통부 부장입력일자:99년8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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