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7일 aT센터에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농업 활용 전략이란 주제로 신유통토론회가 열렸다.

바둑기사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인공지능이 농업분야에 적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채소류수급유통고도화사업단이 개최한 제96차 신유통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농업 활용 전략으로 인공지능이 농업에 활용 가능 여부와 영역에 대한 주제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이영환 건국대 교수는 “과거부터 인공지능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이 농업분야에 이용돼 왔다”며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고 있는 단계인데 논이나 밭에서 사용되면 더 단순하고 쉬울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오히려 농업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환 교수는 그 사례를 식물의 이미지 분석이나 스마트농업도 인공지능의 확장된 개념으로 봐야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 사람의 오감에 의존하던 것을 ICT를 기반으로 식물의 생육과 재배환경을 데이터로 분석해 전환하는 피노믹스(Phenomics) 기술이 개발 또는 상용화 단계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 피노믹스 시스템을 활용해 식물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정량화해 최적의 재배조건을 개발하는 동시에 성공적 재배 노하우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김형석 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박사는 “식물로부터 다양한 생육정보와 환경정보 등을 분석해 적합한 재배체계를 확립하는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며 “이미 전 세계는 식량안보와 종자주권 확립을 위해 피노믹스를 종자개발 및 데이터 기반 농업 전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농업분야 활용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적용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구자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생산량을 늘리는 등 공급적 측면에서만 접근이 되고 있는데 직접 이를 활용하고 사용하는 농업인, 즉 수요자의 측면도 매우 중요하다”며 “따라서 농산물의 품목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