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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R&D우수기술 ①6차산업화 선도기술건강한 국산 원료, 대학 특허기술 만나 재탄생
   
▲약콩(쥐눈이콩)을 원료로 두유, 초콜릿, 미용제품(팩)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 이기원 교수. 농식품R&D의 6차산업화 사례다.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밥스누(BOBSNU)는 지난 2015년 1월 ‘약콩두유’를 출시해 단일품목만으로 500만개 이상을 판매했고, 올해는 2000만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약콩(쥐눈이콩)은 강원도 정선군의 예미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는다. 이처럼 대학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농업·농촌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약콩두유’를 개발한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상길, 이하 농기평)이 지원하는 ‘농업·농촌 6차산업 혁신모델 사업단’의 단장이다. 농식품R&D(연구개발) 우수기술이 6차산업화를 선도하는 사례를 전한다.

서울대 '밥스누', 약콩두유 출시…500만개 판매 돌풍
약콩 기능성 과학적 규명·제품 신뢰 높여 수요 창출
6차산업화에 뜻품은 젊은 리더 체계적 지원·교육 필요 


▲6차산업화, 열기 고조=6차산업화의 열기가 창업으로 연결되면서 일자리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6차산업화 인증사업자 수는 2014년 379곳에서 2015년에는 802곳으로 늘었다. 창업자수는 2013년 360곳에서 2015년에는 472곳으로, 경영체 매출액은 2013년 7억4700만원에서 2015년 9억3100만원으로 늘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6차산업화를 선도할 창조적 리더가 부족하고, 경영체의 상품화, 마케팅 역량도 미흡하다. 안정적인 소비기반이 부족해 성과확산에 한계도 있다. 기술지원도 생산이나 가공에 집중돼 있어 유통, 체험, 관광 등 서비스R&D를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기평, 서울대학교가 협력한 사업이 ‘농업·농촌 6차산업 혁신모델 사업단’이다. 창조적 리더와 개별 경영체의 역량 강화, 현장과 농식품R&D, 정책이 연계된 6차산업 혁신모델을 구축,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기원 교수는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개별경영단위는 물론 재배, 가공, 유통, 관광과 같은 마을단위, 이를 연계한 지역단위의 맞춤형 6차산업 혁신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매뉴얼화해서 확산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농식품R&D, 6차산업화 주도=농기평은 6차산업화를 선도할 기술개발을 위해 다양한 농식품R&D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개발 등을 위해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사례로 전북 남원의 ‘다산육종’은 농기평의 지원을 바탕으로 ‘수출전략형 흑돼지 산자수 증대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산자수가 우수한 한국 버크셔 품종을 개발, 종돈 수입대체 및 수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신창선)은 ‘ICT융복합 기반 전남딸기 6차산업화를 위한 실증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딸기 육묘품질의 인증관리를 기반으로, 생산, 집하·가공, 유통·수출, 판매·관광·체험 등 전 산업을 연계하는 6차산업화 실증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강원지역 약콩을 제품화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농업·농촌 6차산업 혁신모델 사업단’의 ‘기능성약선두유사업단’도 농식품R&D가 6차산업화를 견인하는 사례다. 이곳은 ‘약콩두유’를 생산하는데, 대학의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국산원료를 사용하고, 지역농가 및 농협, 지역가공공장과 연계한 지역단위 6차산업 혁신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강원지역은 농산자원, 임산자원이 풍부하지만 지역 내 기술역량과 제조가공 인프라가 부족해 생산, 가공, 유통, 판매주체의 연계가 미흡하다”는 이기원 교수는 “이런 부분을 극복하는 혁신모델로 ‘기능성약선두유사업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기능성약선두유사업단’의 핵심은 ‘GBTQ’에 기반한 경영이다. ‘GBTQ’는 건강한 원료(Green), 과학적 근거(Bio), 융합기술 적용(Technology), 신뢰성 있는 제품(Qualified)을 뜻한다. 즉, 국산 약콩에 설탕, 안정제, 합성착향료, 유화제 등을 첨가하지 않은 ‘건강한 원료’를 사용한다. 또 피부주름노화 개선, 갱년기 개선, 심혈관 예방 등 약콩의 기능성을 규명하고, 세포항상성을 유지하는 유근피 추출물을 사용하는 등 ‘과학적 근거’를 통해 원료의 건강함을 증명한다. 아울러 콩 가공과정에 영양성분을 많이 함유하는 ‘융합기술’을 적용하고, 서울대학교 상표를 사용해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약콩두유 출시 첫해인 2015년 매출이 26억원을 넘었으며, 캐나다 수출에도 성공했다. 또한 당귀, 칡, 배, 유근피 등 국산원료를 활용한 제품 확대로 다양한 농산물 수요도 창출하고 있다.

▲창조적 리더 육성이 관건=‘농업·농촌 6차산업 혁신모델 사업단’에서는 ‘체험마을리더 6차산업화 교육’, ‘6차산업 농촌디자인 교육’, ‘6차산업 경영체 별 컨설팅 및 지원’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혁신모델을 구축하는 것 못지않게 6차산업을 이끌어갈 창조적 리더의 육성과 개별 경영체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식품기업인 네슬레(Nestle)의 본사가 있는 스위스 브베시(Vevey)는 인구 2만명이 안 되는 소도시다. 네슬레는 이곳에서 1866년 우유제품, 유아제품으로 시작해 세계적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또한 네슬레는 ‘음식은 지역에 기반한다’는 개념 하에 전 세계에서 지역별로 특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그런데 매출의 99%는 스위스 밖에서 발생하지만 R&D의 50% 이상을 스위스에 투자해 일자리창출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기원 교수는 “지역산업의 생태계 복구를 통해 창조적인 리더들이 농촌으로 회귀하는 환경조성과 함께 체계적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탁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상품화하고, 농업과 농촌, 농식품R&D에 젊고 유능한 인력이 계속적으로 유입된다면 우리 농촌에서 네슬레와 같은 기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그는 “6차산업체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상품이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며 “R&D기술과 연구기반을 갖춘 대학들이 농촌의 6차산업화에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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