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레드야드라는 교수가 있었다. 그분이야 말로 한국을 깊이 이해하는 지성인이었다. 벌써 여러해 전의 일이었지마는 나로서는 잊을 수가 없는 그의 학술 발표가 있었다. 미국의 역사학회에서 연중행사로 논문을 발표하는 회의를 열었을 때에 레드야드 교수는 ‘조선 사대주의’라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제목만을 보면 우리들은 조선의 역사는 자주정신이 결여한 사대주의로 일관하였다는 내용으로 지레 짐작하기 쉽겠으나, 그와는 정반대였다. 조선 역사를 깊이 연구해 보면 조선에는 사대주의가 아니라 사대정책으로일관하였다는 것이다. 중국이라는 강대한 나라에 붙은 작은 반도의 나라가 사대정책을 계속해온 것은 참으로 현명한 정치노선이었다는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 국방 어느 면으로나 헤아릴 수 없는 국가의 이익을 얻는 다는 결론이다.입력일자:99년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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