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계란 가공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풍림푸드는 철저한 품질·위생관리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축산물 HACCP 인증 우수 기업이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풍림푸드. 1994년 설립된 풍림푸드는 계란가공 전문기업으로, 지속적인 설비투자 및 신제품 개발, 오랜 생산 노하우를 통해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는 2006년 첫 지정을 받은 축산물 HACCP도 큰 역할을 했다. 축산물 HACCP 인증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풍림푸드를 지난 17일,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했다.

계란 가공 전문 풍림푸드
액란·포장란·분말 등 생산

산란 후 24시간내 출고 '신선'
직원 위생 관리도 철저   
매년 15~20% 매출 성장


축산물인증원에 따르면 국내 알 가공업체는 올해 1월 기준 132개소로, 이 가운데 49개소가 HACCP 인증을 받았다. 인증률이 37%가 조금 넘는 업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풍림푸드는 일찌감치 HACCP인증에 뛰어들어 HACCP 운용이 이미 자리를 잡은 업체라고 할 수 있다.

풍림푸드는 현재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액란, 계란구이·계란찜과 같은 알가열 성형제품, 염지란, 포장란, 계란분말, 난각칼슘, 디저트, 단미사료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 중에 있다. 이 가운데 액란제품으로 첫 번째 HACCP 지정을 받았고, 2007년 알가열 성형제품, 2008년엔 염지란, 2011년에는 포장란에 대한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에 대한 HACCP 지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원료와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해 왔기 때문이다. 무항생제 인증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만 사용하는 것은 기본. 또 무산란촉진제, 무착색제 등 ‘3무’를 원칙으로 전문수의사와 사료전문가를 고용해 계약 농장의 사양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국내 난가공회사 중 유일하게 잔류물질분석 설비를 도입해 농장별로 잔류물질에 대한 분석 및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계약 농장에서 입고된 계란은 신선도 등을 판별하는 입고 검사를 거쳐 세척, 건조, 살균 등의 공정에 들어가며 입고 검사 과정에서 일정 기준에 미달된 경우는 전량 해당 농장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신선하고 깨끗한 계란만 선별해 산란 후 24시간 이내에 생산·출고하고 있는 것. 정연현 대표는 “우리 회사는 저장창고 규모가 매우 작다”며 “이는 저장하지 않고 신선한 계란만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직원들의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세심한 관리를 해 나가고 있다. 화장실 이용의 경우 용변 후 손을 깨끗하게 세척했다 하더라도 반드시 소독 과정을 거쳐야만 문이 열리도록 설계를 했다. 또 위생복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 등을 제거하기 위해 ‘먼지제거 테이프(클리너)’ 사용을 일상화 하고, 사용한 접착 면에 모발이 붙어 있는 것은 별도로 수거해 일정기간 수거된 양이 평시보다 적을 경우 직원들이 먼지제거에 소홀히 한 것으로 판단, 위생교육을 강화한다.

이 같은 노력은 경영성과로 나타나 2006년 24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이 HACCP 지정 이후인 2008년 320억, 2010년 500억, 2013년 686억원으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1025억원을 달성하기까지 매년 15~20%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액 신장이 모두 HACCP으로 인한 효과로 볼 수는 없지만 제품에 대한 신뢰도 향상 등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 정연현 대표이사의 설명. 정연현 대표는 “소비나 매출에 대한 기여도 있지만 HACCP을 준비하는 동안 전체 직원들의 수준이 높아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축산물 HACCP 인증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알 가공품의 위생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2단계에 걸쳐 알 가공품 제조업체의 HACCP 의무화를 추진하며, 이에 따라 연 매출 1억원 이상이면서 종업원 5인 이상인 경우 올해 12월 1월부터, 그 외의 알가공장은 2017년 12월 1일부터 HACCP을 의무 적용해야 한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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