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울 여의도에 처음 건설된 시범아파트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오래된 구식 아파트이다. 오래되긴 하였지마는 한국에서 시범아파트처럼 튼튼하게 지은 아파트는 없다. 아파트 구내에는 아름다운 공원과 잔디밭이 있다. 바로 옆에는 한강물이흐르고 강변 공수부지는 잘 정리되어 있다. 넓은 잔디밭과 각종 꽃이 철따라 피는 식물원도 있고 수영장, 운동장도 있다.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이 선경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나는 이름 아침에 이 고수부지를 가끔 산책한다.그런데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고 남녀 젊은이들이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고스톱을 하고 있다. 한숨이 절로 난다. 단군 이래 오늘처럼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시대가 없는데 국민의 윤리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우리 모두가 역사적 책임을 느끼고 하루속히 고쳐가야 하겠다.입력일자:99년 10월 14일
한국농어민신문webmaste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