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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석학들 “현대 농식품체계 지속 불가능” 한목청‘먹거리와 지속가능성, 다시 생각하다’ 국제심포지엄
   
▲ SSK 먹거리지속가능성 연구단(단장 김흥주) 주관으로 지난 12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는 세계적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참석, 열띤 토론을 펼쳤다. 앞줄 왼쪽부터 중국 인민대학교 원톄진 교수, 일본 교토대학의 히사노 슈지(久野秀二) 교수, 중국 국제 CSA(공동체지원농업) 연맹 스옌 부의장, 호주 퀸즈랜드 대학의 제프리 로렌스 명예교수,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마이클 캐롤란 교수.

‘먹거리와 지속가능성, 다시 생각하다’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12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SSK 먹거리지속가능성 연구단(단장 김흥주)이 주관하고 한국농촌사회학회, 고려대학교 한국사회연구소, 건국대학교 사회정책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국제심포지엄에는 좀처럼 한 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농식품 관련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기조연설과 주제발표를 맡은 국내외 석학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기반한 현대의 농식품체계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한 목소리로 경고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식량 안보를 위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대안 농식품운동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확산으로

소규모 가족농 소멸위기
세계 식량시장 불안정성 심화
기후변화·자원 고갈도 심각

글로벌 식품체계에 저항하는
대안 농식품운동 활성화로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낳은 폐해=세계농촌사회학회 회장이자 농식품 관련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호주 퀸즈랜드 대학의 제프리 로렌스(Geoffrey Lawrence)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먹거리시스템에 미친 폐해를 조목조목 짚었다.


먼저 소규모 가족농의 지구적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식량은 투기화됐고,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고갈 등 생태계에 가해지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또 지구 한편에선 수억명이 기아에 허덕이는데, 다른 한편에선 비만과 식품 쓰레기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제프리 교수는 “자유무역을 통해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빈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각국 정부와 개발기구들의 주장은 허구”라며 “세계 식량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과 식량안보 문제가 향후 전 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3농(농민·농업·농촌) 문제 최고 권위자로 명성이 높은 중국 인민대학교 원톄진(温铁军) 교수는 “식민지화를 통해 발전해 온 서구의 대규모 농업이 오늘날 금융자본과 강력하게 결합하면서 먹거리와 농업, 생태환경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동아시아 국가의 식량 안보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기업적 영농이 아닌 ‘농업의 탈산업화’, ‘가족농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교토대학의 히사노 슈지(久野秀二) 교수가 전한 일본의 상황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농촌의 공동화, 고령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일본정부가 추진해 온 신자유주의 성장전략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히사노 교수는 “현재 아베정권은 ‘공세적 농업’이라는 구호 아래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가입 등 신자유주의 드라이브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식량 안보를 위한 일본의 사회적·생태적 기초는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안 농식품운동에 주목하라=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먹거리와 농업의 사회학> <값싼 음식의 실제가격>이라는 저서를 통해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마이클 캐롤란 교수의 기조연설은 이에 대해 적잖은 시사점을 던졌다.

마이클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 결과를 인용, “공동체지원농업(CSA)이나 농민장터, 먹거리협동조합 등 대안 먹거리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우 지역사회와 지역농민, 환경보전,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대안적인 먹거리 공간은 농민과 소비자간의 사회적 거리를 좁히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는 유기농업운동, 생협운동, 슬로푸드운동, 로컬푸드운동 등 한국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대안 농식품 운동의 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앞으로 이러한 대안농식품 운동이 좀 더 의미있게 지속되려면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 세계화된 식품체계에 대한 저항운동과 합류할 수 있도록 그 지평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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