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카네이션의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시세가 받쳐주지 못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첫째주 거래물량 13만속, 평균 1속당 5318원
지난해보다 거래량 줄고 가격도 크게 떨어져


올 5월 카네이션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5월 들어 어버이날 직전까지 3일간 열린 올해 5월 첫째 주 카네이션 거래 물량은 13만1441속, 평균 단가는 1속 당 5318원이었다. 지난해 5월의 어버이날 직전 3일간 기준과 비교해보면 거래량(15만3046속)과 평균 단가(6474원) 모두 크게 떨어진 것이다. 세월호 사고 영향을 크게 받았던 2014년에도 거래물량은 13만4539속이었고 평균 단가는 5544원으로 올해보다 나았다. 2013년엔 거래 물량이 14만2695속으로 올해보다 거래량이 크게 많았지만 평균 단가도 8536원까지 나왔다.

5월 카네이션 시장이 위축되면서 돌파구 마련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우선 소비  트렌드에 부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네이션 한 품목에 집중할 게 아니라 장미 등 여러 화훼 품목으로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것. 실제 카네이션 못지않게 장미 등 타 화훼 품목이 어버이날 주간에 잘 나간다는 게 화훼 유통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품질 향상 및 유통 구조 개선에 대한 제언도 있다. 일부에서 카네이션을 어버이날 시즌에만 집중하는 소위 투기로 보고 품질보다는 물량을 빼는 데만 집중하고 있고, 이들로 인해 국내산 카네이션 시장이 수입산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특정 시기에만 몰리는 카네이션을 연중 출하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카네이션 소비를 특정 시기에만 거래하는 특수 품목 이미지를 벗겨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영규 aT 화훼공판장 절화부장은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만 나간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 실제 꽃 소비 패턴을 보면 올해를 봐도 카네이션보다 장미가 더 잘 팔리는 경향을 보였다”며 “소비 흐름이 변화되고 있는 걸 농가를 비롯해 화훼업계가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농가들이 우수한 품질의 카네이션을 재배하려 하고 또 재배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특정 시즌에 물량만 빼면 된다는 생각으로 품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 국내산 카네이션 이미지를 망쳐놓고 있다”며 “이들의 잘못된 행태를 짚고, 계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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