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한우협회와 무진장축협이 위탁사육 관련 갈등 관계를 이어온 가운데 위탁우 감축, 예탁우로 전환 등을 합의하며 봉합됐다.

위탁사육 문제를 두고 이어져 왔던 전국한우협회와 무진장축협의 갈등이 올해 말까지 위탁우 850두 이상을 감축하고 2017년부터 매년 13.5% 감축 또는 예탁우로 전환하는 것을 양측이 합의하면서 봉합됐다.

한우협회 전북도지회-무진장축협, 6개항 전격 합의
올 위탁우 850두 감축·2017년부터 13.5%씩 감축키로


한우협회는 전북도지회 차원에서 4월 4일부터 무진장축협의 한우 위탁사육 중단 및 단계적 감축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으나 무진장축협과 위탁우 감축에 대한 합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역 및 전국 단위의 한우농가 총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강력하게 대응해 왔다. 또한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에서도 위탁사육 두수 증대 등으로 논란이 된 무진장축협의 한우 위탁사육과 관련해 최근 농협전북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농성을 펴는 등 무진장축협을 압박해 왔다.

한우협회 전북도지회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4월 22일 무진장축협 앞에서 도지회 차원의 ‘대기업 농업 진출 저지 및 무진장축협 위탁사육 반대를 위한 규탄투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무진장축협과 협상을 벌인 끝에 6개항에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이날 축협과 도지회 간의 한우 위탁사육 합의 내용에는 △무진장축협 및 전북한우협회의 대기업 농축산업 진출 근본적 반대 △2016년 출하 예정 두수 1500두의 20%, 300두 감축 또는 예탁우 전환 △2016년 입식 예정 두수 995두의 20%, 200두 감축 또는 예탁우 전환 △2015년 8월 이후 입식한 위탁우 1764두 중 20% 이상 예탁우 전환 △한우 사육두수에 대한 무주진안장수지역 한우협회 임원 상시 열람 조치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진행되는 한우 감축 및 예탁우 전환의 경우 조합원과 위탁사육 농가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13.5%씩 감축하거나 예탁우로 전환하는 것을 농협 전북지역본부와 협의해 시행해 나간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무진장축협에서는 협상안에는 사인을 했지만 무진장축협의 한우 위탁사육을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대해서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무진장축협의 위탁사육은 사육두수 대비 암소비율이 67% 수준인 관내 한우 농가의 소득안정 및 한우 브랜드사업 기반 확보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는 주장. 또한 송아지 입식비용, 사료비 등 자금과 담보능력이 부족하지만 축사를 보유한 농가들을 대상으로 위탁사육에 참여토록 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진장축협 관계자는 “평시 및 비수기에는 조합의 비육우를 출하하고 가격이 좋은 성수기에 농가에서 원하는 공판장으로 출하하도록 해 관내 농가의 소득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등 조합원과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면서 “한우산업과 지역사회를 지켜나가기 위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는 무진장축협은 이윤 극대화가 목적인 대기업과는 성격부터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우협회는 무진장축협의 위탁사육 문제를 계기로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 반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한우협회는 4월 26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의 집에서 ‘대기업의 축산업 진입 저지 및 농축협의 가축사육업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의 축산업 진출 금지 △농축협의 가축사육업 중단 △농협의 농가 간 갈등 유도 금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축협 지도·감독 강화 등을 정부와 농협에 요구했다.

양민철·우정수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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