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계열업체들의 과잉 입식으로 육계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복 전까지 육계 가격 하락이 지속되며 계열업체들의 적자경영이 예상되지만, 육계업계는 공급 과잉에 대한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닭 기준 kg당 1100원
생산비 1400~1500원 못미쳐
입식 물량 늘어 악순환
2월 성계 사육수수 445만수
전년동기 대비 10% 늘어


(사)대한양계협회가 고시한 육계시세 자료에 따르면 4월 18일 기준 육계 가격(대닭 기준)은 kg당 1100원이다. 육계 가격은 3월 말까지 1400원을 유지했지만,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 13일부터 11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육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과잉 입식을 지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육계 업계가 육계계열업체들 간 점유율 선점을 위한 물량싸움의 결과 가격 하락 등의 고통을 겪었으나, 올해도 몇몇 계열업체가 입식 물량을 늘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2월 도계수수는 7056만5000수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5980만9000수에 비해 18% 증가했다. 

이 같은 육계가격 하락은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사육 중인 성계 사육 수수는 올해 2월 기준 445만1000수로 전년 동기인 402만2000수에 비해 10.7% 증가했고, 향후 육계 생산성 예측의 척도인 육용종계 사료 실적도 올해 2월 2만522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만2646톤에 비해 11.4%나 증가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통 현장에서도 육계가생산비인 1400~1500원에도 미치지 못한 가격인 kg당 900~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1분기 하림, 동우, 마니커 등은 물론 중소 육계계열 업체들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여파로 여름까지 경영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육계 업계에서는 공급 과잉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내내 병아리 도태와 냉동비축 등 수급조절을 진행했지만, 올해에도 계열업체들이 입식수수를 늘렸기 때문에 수급조절의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심순택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급조절에 자조금을 투입하는 것은 명분이 없기 때문에 무리가 있다”라며 “계열업체들이 자발적인 수급조절을 실시해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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