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원 증식·보존 도움 기대

▲ 축산과학원은 최근 ‘성판별 정액 생산기술’을 이용해 희소 한우 암소 15마리를 생산하는 등 증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우·칡소 등 희소 한우의 암소만 골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최근 소의 성별을 미리 골라 생산하는 ‘성판별 정액 생산 기술’을 활용해 희소 한우 암소 15마리를 생산하는 등 증식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칡소와 흑우, 백우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정한 멸종 위험 및 위기 품종으로, 개체 수가 적어 유전자원 소실 위험이 큰 상황이다. 현재 칡소의 국내 개체 수는 2000마리며, 흑우와 백우의 경우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 각각 33마리와 24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유세포 분석 장비를 활용해 백우와 칡소 정액에서 X염색체만 가진 정자를 분리해 냈으며, 이렇게 만든 수정란을 대리모 역할을 하는 일반 한우에 이식한 결과, 백우 10마리, 칡소 2마리, 흑우 3마리 등 100% 암컷으로만 총 15마리의 암송아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 판별 정액 생산 기술이 악성 질병으로 소실된 자원을 빠르게 복원하면서 동시에 성별에 따른 생산도 가능해 유전자원 증식과 보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앞으로 수태율과 분만율 등 생산 효율성을 높여 일반 농가에도 적용할 계획이며, 이 방법이 상용화될 경우 수컷 위주의 한우 증식사업을 보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농가가 원하는 성별을 가진 수정란을 직접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희소 한우의 성판별 정액 생산 기술을 지속적으로 이용해 농가에서 원하는 성을 가진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적용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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