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스컵케이크와 콘설기는 쌀에다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하는 등 젊은 감각에 맞춰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수라당의 김병문 대표가 관련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계층에 주목하는 움직임은 보편화되고 있다. 다양한 상품들이 ‘파격’과 ‘혁신’이란 이름으로, 다른 한편으론 ‘진화’, ‘맞춤형’, ‘발상의 전환’ 등의 미사여구를 앞세워 이런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식품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식생활뿐만 아니라 가족 구조, 생활양식, 소비 가치 등이 달라지면서 전통식품 역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응답’을 요구받고 있다. 현재 감지되고 있는 전통식품업계의 변화는 젊은 소비 수요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으로, 대중화를 향한 현재 진행형 단계다. ‘신(新)소비계층’의 요구에 ‘응답’하려는 전통식품업계의 행보를 들여다본다.

1분이면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편리 
치즈·생크림 등 가미해 디저트로 주목
한 끼 식사로 충분…쌀 소비촉진 기대


전통 떡이 젊은 감각에 맞춰 색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즉석 식품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에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저트 소비 수요를 감안한 즉석 디저트 형태의 떡 제품이 대표적이다. 불과 1분 남짓이면 바로 쪄내 맛볼 수 있어 떡 특유의 따끈따끈한 맛을 극대화한 한편 치즈, 열대과일, 크랜베리, 초코, 생크림, 견과류 등 다양한 재료를 가미해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려는 ‘라이스컵케이크’와 ‘콘설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SWEET KOREA 2016’이라는 디저트 전시회에서 모습을 보인 이 제품들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라이스컵케이크와 콘설기는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갖췄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특히 전통식품과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디저트 형태가 융합되면서 우리 떡의 새로운 판로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100% 국내산 쌀로 제조한 쌀가루를 즉석스팀기에서 바로 쪄내 즉석에서 따끈따끈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제품 모두 300도의 고열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떡류 제품보다는 식감이 부드럽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떡 제품이 갖고 있는 물리적 한계를 ‘즉석 디저트’란 개념으로 접근했다는 부분도 신선하다. 전통 떡에 다양한 부재료 등을 가미해 맛과 건강을 추구하는 디저트로 탈바꿈했다.

라이스컵케이크의 경우 치즈, 열대과일, 크랜베리 등으로 만든 다양한 설기와 부드러운 생크림, 달콤한 잼, 몸에 좋은 견과류, 아이스크림 등이 어우러져 어린 아이들과 젊은 층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갔다. 60초 안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또 다른 제품인 콘설기는 아이스크림을 연상하는 제품 포장으로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고 스팀기를 이용해 90초 만에 쪄내 따뜻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끼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최근 줄고 있는 쌀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쌀 소비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문제는 물론 직접적으로 떡류 생산업체들의 시장 입지가 크게 줄고 있는 실정. 관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떡류 업체들의 생산 흐름은 온라인 구매 등을 통한 장기 유통이 가능하도록 급속 냉동 제품을 만드는 쪽과 즉석 판매가 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흐름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라이스컵케이크와 콘설기는 즉석 떡류 식품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제품들을 출시한 수라당의 김병문 대표는 “쌀 소비 감소와 이에 따른 떡 제품 시장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쌀을 많은 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을 고민하다 젊은 소비층에게 어필하자는 차원에서 젊은 감각에 맞춰 라이스컵케이크와 콘설기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300도의 고열에서 쌀가루를 쪄내 1분 정도면 떡 특유의 맛과 부드러움을 살리되 다양한 부재료를 가미해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유통 부분도 라이스 프리믹스 형태로 포장해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위생적”이라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백화점 등에서 시식홍보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제품들을 통해 쌀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식품인 우리 떡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떡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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