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시 현대화 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첫 경매가 열렸다. 이로써 지난 1971년부터 45년간 사용돼 온 기존 경매장은 수명을 다하게 됐다. 현대화된 건물에서 첫 경매가 이뤄졌지만 판매상인들은 여전히 이전을 거부하고 있어 현대화시장 운영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5만7000원 첫 낙찰
경매장 옆 판매장 썰렁
미 입주상인 유도 계획


이날 첫 경매 진행에 앞서 강명석 수협노량진수산 대표는 “현대화시장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소 불편한 점과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을 테지만 시장 유통인의 여론을 적극 수렴하고 개선해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자리 잡아 나가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현대화시장은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도매시장”이라면서 “시장 유통인들과 함께 수산물 도매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화시장의 첫 경매를 축하하는 떡 자르기 행사 직후, 대중어종을 시작으로 경매가 진행됐다. 첫 경매 어종은 오징어. 첫 낙찰자는 오징어 한 상자에 5만7000원을 부른 208번 중도매인이 차지했다. 노량진수산 측은 첫 낙찰을 기념해 이 중도매인에게 소정의 경품을 지급했다.

현대화시장의 첫 경매는 순조롭게 이뤄졌지만 경매장 옆에 자리 잡은 수산물 판매장은 판매상인들의 이전 거부로 휑한 모습이다. 이전에 찬성하는 일부 판매상인들만 수조를 옮겨 놓고 장사 준비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은 당장 법적 조치에 들어가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도 기존 시장에 대한 운영지원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량진수산 관계자는 “원활한 현대화시장 입주를 위해 입주상인을 대상으로 간판설치 및 냉각기 거치대, 해수배관 설비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한편 입주지원반을 24시간 운영해 입주상인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부공사 지연 및 물량소진 등의 문제로 입주가 늦어지는 상인들에 대해선 유예기간을 줘 입주편의를 제공하고 미입주 상인에 대해서도 추후 협상을 통해 현대화시장 입주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협노량진수산은 현대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3간 동안 무료주차를 실시하고, 옥상공원 등 야외시설에서 문화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관광투어버스를 운행해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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