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신선식품지수 전월보다 오르자 일부 언론 왜곡보도 호들갑 ‘눈살’
농식품부 “단경기 가격 상승 일반적” 해명…근본적 대응책 마련 여론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동향조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신선식품지수가 1월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신선식품이 소비자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3~4월 단경기에 나타나는 경향’이라며 진화에 나선 모양새이지만, 신선식품의 경우 실제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선식품 9.7%나 올랐다?=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1.3% 각각 상승한 110.7로로 나타났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1.8% 각각 상승해 112.45를,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0% 올라 111.56을 기록했다.

또 식품과 식품이외, 그리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는 전월에 비해 0.6% 상승한 108.17을 기록한 가운데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8.6%, 전년동월대비 9.7% 상승한 115.47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채소가 17.8% 증가한 116.20을, 마늘과 생강 등 기타품목의 경우 43.9%가 상승한 136.82를 나타내면서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축산물 가계물가 상승 주범?=이처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되자 ‘농축산물이 가계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식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농식품부가 내놓은 설명자료 △배추(65%)는 뛰고 양파(118%)는 날고, 장바구니 물가 들썩 △장바구니 더 작은 걸로 바꿔야겠어요.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 3년만에 최고치 △장바구니 물가 껑충·서민 한숨 깊어가 △서민의 한숨·장바구니 물가 9.7% 올랐다 등의 보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무·배추를 비롯해 마늘과 양파 등의 양념채소류 가격이 오를 때 마나 나타난 현상으로, 농업계가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신선농축산물이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때문이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하는 품목은 총 481가지. 이들을 성질별로 구분하면 농축수산물이 총 71품목, 공업제품 252개 품목, 전기수도가스 등 4개 품목에 집세 및 서비스 등의 서비스 품목이 154개다.

가중치 1000중 71개 품목이 조사되고 있는 농축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7.6으로 공업제품 326.6, 서비스 546.8에 비해 매우 적다. 특히 품목별로 최근 가격상승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배추나 무 같은 경우는 가중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7·0.08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업계에서는 물가 관련 보도가 ‘선정적으로 과대포장 됐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응 나선 농식품부=농식품부도 이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지난 4일과 7일,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설명·보도자료를 내고,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한 전년가격과 단순비교는 어렵다’면서 특히 ‘3~4월은 배추·무·양파·마늘 등의 주요 채소류의 생산이 중단되고, 전년에 생산해 저장한 채소를 소비하는 단경기로서 이 기간 중의 채소류 가격 상승은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강조했다.

또 ‘물가조사 대상인 농축산물 57개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0중에 66에 불과하고, 그중 배추·무의 가중치는 0.17%·0.08%에 불과하다’면서 ‘도시 4인 기준 월 지출액 267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한 달에 배추는 4500원·무는 2100원을 지출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업 관계자들은 “전년 가격과의 단순비교 및 가중치를 염두에 두지 않은 보도는 편파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농식품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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