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소비 확대·청년 실업난 해소 두 토끼 잡기 기대

▲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선 화훼분야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aTium(꽃카페, aT+청년의 꿈과 싹을 틔우다)’ 개장식이 열렸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극심한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고 있습니다.”, “최대 화훼 소비시기인 졸업시즌이지만 찾는 이들이 적어 꽃 시장은 여전히 차디찬 겨울입니다.” 지난 2월 졸업시즌, 언론에 어두운 모습으로 자주 부각됐던 ‘대학생’과 ‘꽃’이 만나 ‘창업’이라는 망울을 터트리려 하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선 화훼분야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aTium(꽃카페, aT+청년의 꿈과 싹을 틔우다)’ 개장식이 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aTium은 꽃 소비 확대와 청년 실업난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 창업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aT 지원프로그램과 접목해 새로운 꽃 소비모델 발굴 및 전파로 화훼산업의 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이날 신분당선역과 연결되는 aT센터 지하 1층에 들어선 화훼 매장은 바틀샥과 피네. 이 두 업체 모두 젊은 20대 청년들이 모여 만들었다. 미대생과 건축학 전공자들이 모여 만든 바틀샥은 폐 유리병을 이용한 화병, 화분 등의 상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디자인과 유리공예, 유리가공 기술을 활용해 희소성과 예술성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피네는 꽃에 감성을 더한 감성꽃집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aT는 이들 업체에 임대료 제공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비롯해 5개월간 전문가 자문도 받도록 해 이들 업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aT 스마트 스튜디오에서 동영상과 팜플릿을 제작해 페이스북, SNS 등을 통해 아이디어 상품을 홍보할 계획이며, aT 화훼공판장의 ‘꽃 소비촉진 행사’와 연계한 영업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김재수 aT사장은 “화훼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수입꽃으로 인해 국산꽃은 설자리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 젊은 청년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꽃 소비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청년 창업에도 도움을 줘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이재경 피네 대표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꽃 만들 것”

 

건국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 이재경(26) 씨는 화훼 매장 피네(Pine)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재경 대표는 “대학생 때 리포트를 쓰면서 화훼산업을 공부한 적이 있었다. 화훼산업이 매력적이라고 느낀 한편에는 다른 선진국들은 화훼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만 퇴보하고 있는지 안타까움도 컸다”며 “피네를 열게 된 것은 우리의 아이디어로 침체된 화훼산업도 살리고 우리도 발전하는 동반성장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런 와중에 aT의 지원프로그램을 보고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마음이 맞은 동료 5명과 함께 6명이 이끌어 나가고 있는 피네는 ‘꽃 소비의 대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재경 대표는 “일반 사람들이 꽃을 고가로 인식하고 또 특별한 날에만 구매하는 것으로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데 이를 바꾸고 싶었다”며 “이미 1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화훼 소비 인식조사도 진행해 문제점을 찾아냈다. 기존과 다른 트렌디한 상품, 마음을 녹일 일러스트레이션, 감각을 담은 소품 판매 등으로 누구나 꽃을 찾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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