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막걸리가 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8일 쌀을 주원료로 한 전통방법으로 제조한 막걸리를 수분과 알코올을 제거한 후 인체 유래 위암 세포에 처리했을 때 암세포의 증식이 억제되고 종양억제 유전자인 ‘PTEN’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동물실험에서도 인체 유래 위암세포를 이식한 쥐에 막걸리를 경구 투여했을 때 종양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해 막걸리가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식연은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막걸리의 암 예방 효능을 나타내는 주요 성분으로 ‘베타시토스테롤’이라는 주로 쌀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이 새롭게 확인됐다. 베타시토스테롤은 실제로 막걸리에 다량 함유돼 있었는데, 이 성분은 원래 전립선 건강, 콜레스테롤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연구에서 이 성분이 위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동물실험에서도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한식연 영양식이연구단의 황진택 박사는 “선행 연구들을 통해 파네졸과 스쿠알렌 등이 함유된 막걸리의 암 예방 가능성은 예상됐었고, 이번 연구를 통해 막걸리 자체의 암 예방효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막걸리로부터 신규 암 예방성분으로 베타시토스테롤이 추가 확인돼 막걸리에는 다양한 암 예방 성분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