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지난 17일 열린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에선 한우 목표 두수인 270만두를 당분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이날 협의회에선 ‘한육우 수급 및 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송아지 값 하락 걱정없도록
농가소득 안정대책 마련해야
번식우·비육우 비중 구분 필요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가 현재 한우 목표 두수인 270만두 수준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되 번식기반 확보를 위해 번식 농가 육성 및 지원방안 모색에 나서기로 했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7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박종수 위원장(충남대 교수), 김상경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을 비롯한 정부·생산자단체·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육우 수급 및 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올해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규모 한우 번식 농가 육성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번식을 주로 담당하던 소규모 농가에 대한 폐업 지원 등으로 한우 번식 기반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농가들의 머릿속에 ‘언제 송아지 가격이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어 330만원대의 수송아지 평균 가격 상승세에도 번식에 나서는 농가 또한 부족하다는 게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생산자 단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이근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번식 농가가 있어야만 한우산업이 제대로 갈 수 있다”며 “번식은 규모화가 어려운 만큼 번식은 소규모 농가에서 맡고 비육은 규모화 시키는 방향으로 분업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따라서 “소규모 한우 번식 농가들이 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 없이 축산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송아지가격 안정 대책 또는 소득 부양책 마련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현재 목표두수인 270만두 수준이 유지되고는 있지만 번식우와 비육우 비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명확한 구분이 없다”며 “번식우·비육우 비중을 구분해서 목표 두수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박종수 위원장은 “소규모 농가가 번식에 나섰을 때 소득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은 필요하다”면서 “목표 두수는 당분간 유지하되 목표 두수 중 번식우의 적정 비율과 번식농가 소득 안정화 대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한우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육 점유율 확대 및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쇠고기 자급률에 대한 해결책 마련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김상경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높은 한우가격으로 수입육 소비가 늘어나 자급률이 2013년 50.1%에서 올해는 42%까지 떨어졌다”며 “앞으로 수입육 소비 확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자리에서는 △마블링 형태에 대한 새로운 평가 방법 도입 △QR코드 등을 활용한 등급별 정보 제공 강화 △현행 등급제의 서열식 명칭 변경 등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한우 등급제 보완 방안에 대한 협의도 진행됐으며, 등급제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구체화 시키는 것으로 정리했다.

이 밖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우 수출이 과당경쟁 등의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급조절협의회 내에 정부·생산자단체·수출업체들이 참여하는 ‘수출분과’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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