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와 교육환경 악화가 악순환을 거듭하며 농어촌교육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초등학교 신입생수 '0'·26개교는 1명뿐
젊은층 이탈·고령화…"농업회생 대책 시급"  


지난 10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강원도 초·중·고교 학생은 17만5230명으로 지난해보다 6784명이 줄었다. 고령화에 따른 저출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학생 수는 7만7683명으로 지난해보다 1427명이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66학급이 줄었다.

중학생은 4만3924명으로 전년보다 4145명이 감소해 32학급이 감소했으며, 고등학생은 5만3623명으로 1021명이 줄었으며 1개 학급이 줄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학급당 10명 이하가 47학급에 달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 금진초등학교를 비롯한 17개교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으며, 춘천시 지촌초등학교 등 26개교는 신입생이 한 명이었다.

강원도 교육청 담당자는 “초등학교 입학생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은 교육자원이 고갈되는 것으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며 “양양군의 고령화는 24.6%로 농촌이 급속하게 고령화되면서 출산율이 낮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지역 지자체들은 출산을 늘리기 위해 보육료 지원 및 가족양육수당 지원,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등 시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화천군 간동면 박모 농업인은 “농촌의 교육문제는 순수한 교육문제를 넘어 경제와 사회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농업이 어렵고 먹고살기 어려우니 젊은 사람들이 떠나고 교육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농업 회생이 농촌교육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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