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 2월 첫째주 거래물량 전년비 10만속 감소
작년 가을부터 이어진 기상악화로 생산량 줄어들어


절화수요가 많은 졸업시즌을 맞아 움츠렸던 화훼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러나 기상 악화 등으로 출하 물량이 줄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절화경매에서는 12만4447속이 거래됐다. 졸업시즌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시기치고는 적은 물량이다. 전년과 비교해 2월 첫째 주 3번의 장 동안 거래 물량이 약 10만속 가량 줄었다. 평년의 경우 2월 첫째 주에는 보통 매 경매마다 20만속 전후의 물량이 거래됐다.

이처럼 물량이 준 데다 졸업식으로 인해 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져 시세는 오름세를 보였다. aT화훼공판장에서 장미 비탈 품종은 2월 첫째 주 일주일간 가격을 놓고 비교했을 때 올해는 평균 9515원으로 전년 평균(9167원)과 최근 5년 평균(8344원)보다 높았다. 물량이 부족했던 지난 5일에는 평균 1만1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안개꽃도 한단에 4만원이 넘는 경락가를 보이면서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오수태 aT화훼공판장 절화경매과장은 “설 명절 직후에도 졸업식이 이어져 시장의 매기는 충분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기상악화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제때 물량이 맞춰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업계는 앞으로 초등학교와 대학교 졸업식 등이 남아있어 2월 중순까지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상악화로 인해 미뤄졌던 생산이 이 시기에 몰릴 수 있어 설 직전처럼 시세가 높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업계는 일각에서 ‘졸업식 꽃다발 실종’ 등 졸업시즌에 꽃다발이 팔리지 않는다는 보도로 인해 자칫 화훼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2~5일 졸업식 현장을 취재하며 꽃다발이 팔리지 않는다는 식의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공급보다 수요가 높아 꽃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졸업식 일정이 많이 남아있어 섣부른 판단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높다.

지웅식 aT화훼공판장 중도매인연합회장은 “갈수록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졸업시즌 특수 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최근 언론에서 꽃다발을 전혀 사지 않는 것처럼 묘사하거나, 꽃이 너무 비싸다는 식의 보도를 내고 있어 그나마 분위기를 탈 수 있는 시기에 꽃에 대한 안 좋은 인식만 심어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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