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R&D 10년 연구성과

▲ 자동유인형 곤충방제 로봇시스템. ICT융복합을 통한 농작업의 편의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지능형 농기계시스템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외국매장에 전시된 한국산 단감. 단감의 수출가능기간을 3개월에서 5개월로 연장하는 선도유지기술 등 신선농산물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상길)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와 관련된 10년간의 연구 성과를 분석, 보고서로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종료된 과제를 기준할 때, 농식품R&D 중 미래성장산업화 관련R&D는 1012개 과제에 3738억원이 투자됐다.

중점전략별로는 식품산업 육성이 487개 과제에 1527억원, ICT융복합 478개 과제 1506억원, 수출활성화 111개 과제 882억원, 6차산업화 84개 과제 2777억원이 투자됐다. 농업의 6차산업화와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수출확대 등을 뒷받침한 R&D 주요성과를 간추렸다.


● 수출 활성화
수출 국화 상품손실률 40%→5%
글로벌 GAP인증체계로 차별화
당근·양배추 등 종자수출 활발
농식품 R&D 10년 연구성과


신선농산물의 선도유지기간을 확대하고, 수출용 농자재, 수출용 맞춤형 식품의 개발 등을 통해 우리농업의 경쟁력과 수출산업화 가능성을 제고했다. 또한 수출농산물의 안정적 생산,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중국, 일본 등 수출대상국에 맞춘 농기계 및 자재를 개발해 수출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신선농산물 경쟁력 제고=선도유지·저장기술의 개발로 수출농산물의 상품성을 향상시키는 R&D를 지원했다.

‘냉장컨테이너 장거리수송 온·습도 자동저장 기록장치’의 경우 수출 감귤의 부패비율을 20%에서 3%로 낮췄다. 또 ‘절화국화 전처리 기술’을 개발해 수출 국화의 상품손실률을 40%에서 5%로 낮췄다. ‘파프리카 장기유통 선도유지 기술’을 개발해 수출 파프리카의 신선도유지기간을 14일에서 60일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파프리카 수확량 증대를 위한 온실 환경제어 기술’ 등 수출 전략형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 및 공급, 대량생산체계 구축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아울러 주요 수출대상국의 심사 강화 등에 대응한 글로벌 GAP인증체계 구축 및 농약안전사용 기준 부합기술 등을 개발해 우리농산물의 품질과 안전성 차별화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수출배 합격률이 2011년 60%에서 2013년에는 70%로 높아졌고, 수출배 농약잔류 농가발생률은 2011년 5%에서 2013년 0%를 기록했다.

▲수출 가공식품 개발=수출시장에 맞춘 기능성, 전통발효, 편이식품 등을 개발해 수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열처리 육가공제품의 경우 2014년 기준 돈까스 7900만원, 소시지 3억3000만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또 ‘알레르기 성분을 제거한 정제봉독 식품소재 사업화’를 통해 정제봉독을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서 상품가치를 높였으며, 해외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출용 한식 육가공품, 냉장유통 수출용 비빕밥 등을 개발했다.

▲수출 종자 개발=글로벌 종자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수출국 맞춤형 전략품종 개발로 종자수출기반을 조성하고,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중국과 인도에 맞는 당근 품종을 개발해 2010년 기준 중국 5억8000만 달러, 2011년 기준 인도 5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 각 지역 기호에 맞춘 양배추 품종을 개발해 2014년 기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3억1000만 달러 수출을 했다. 아울러 중국의 시설재배에 적합한 초생대과종 토마토와 미니토마토 품종을 육성해 2013~2014년 5억8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또 파프리카 품종 개발과 농가보급으로 ha당 2만원인 종자구입 비용을 1만원으로 절감시켰다.

▲수출 농기계 개발=정체기에 접어든 우리나라 농기계 및 농자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수출 전략형 농기자재를 적극 개발했다.

환경규제에 대응해 티어-4(환경규제 기준)엔진을 탑재한 트랙터를 개발 수출을 하고, 유적성 향상, 백화 방지성 농업용 필름을 개발해 2013년 기준 5만5000만 달러의 중국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 식품산업 육성
국산 원료 천연조미소재 개발
이동식 배추 절임 트레일러로
김치 생산성 50% 향상 주목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10년간 1527억원의 R&D자금을 기업, 대학 등에 지원해 식품 핵심소재 발굴, 가공공정 개선, 식품산업 기자재 연구, 기능성 식품 개발, 안전관리 등의 연구, 개발에 사용됐다.

▲핵심소재 개발=수입산 밀가루를 대체하는 식품소재나 기능성 식품소재의 개발 및 효능 규명, 질병치료 효과 식품소재 개발 등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쌀을 활용한 소재((주)대상 우리쌀 수프), 국내산 양파, 마늘 등을 활용한 천연조미소재인 ‘Kokumi’ 등이 개발됐다. 또 폐 계육을 이용한 조미소재 개발 및 펩티드 함유 고부가가치 제품의 산업화(제품명, ‘SURIMI’) 등을 지원했다. 식품 핵심소재 개발에 참여한 기업의 경우 매출액 4384억원이 증대됐고, 소재분야인력도 124명이 확충됐다는 분석이다.

▲기자재 개발=식품산업 가공자동화 및 식품분석장치, 단위공정기기, 조리기기, 포장기기, 식품 포장재 등의 개발을 통해 생산성 증대 및 유통연장 효과를 창출했다.

이중 ‘이동식 배추절임 트레일러’는 김치생산공정의 생산성을 50.6%나 향상시켰다. 또 알레르기 유발원인을 제거한 옻을 이용한 식품포장용기는 아토피예방 및 항균성, 방부성을 지닌 식품보관용기로 활용되고 있다. 에틸렌 저해제인 ‘1-MCP 발생장치’는 과일의 상품성 유지와 유통기간 연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기능성 식품 개발=건강기능성 식품의 사업화 및 매출 확대도 지원했다. ‘오리육을 이용한 기능성 육가공제품 및 외식산업 시스템’을 개발했는데, 리치푸드(주)가 사업화를 통해 매출 2539억원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발효식초에 대한 공정표준화 및 건강기능성 연구, 모유 유래 균주를 활용한 혈당조절 기능성 원료 개발 및 건강기능식품화 등을 지원했다.

▲기타=식품의 안전관리를 위해 위해요소 검출·검사기술을 확립하고, 원산지 판독의 신뢰도 제고 및 소요시간단축을 위한 R&D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식품 위해요소 검출기를 실용화하고, 한우관련 DNA분석방법을 개발해 3일 걸리던 분석시간을 80분으로 단축시켰다.


● ICT 융복합
온실 환경제어 센서기술 국산화
가축 분뇨 통합관리 시스템
잔류농약 측정기술 현장 적용


농업과 ICT융복합 분야에 10년간 1506억원을 지원해 온·습도 센서, LED광원, 축사모니터링 장치 등 스마트팜을 위한 주요부품 및 장치의 국산화와 농장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했다. 또한 인건비 절감과 생력화 등을 위한 곤충방제 로봇, 파종로봇 등도 개발했다.

▲스마트온실 기술=온실부품의 국산화 및 효율성 증대로 품질은 12% 향상됐고, 생산량은 25%가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R&D지원을 통해 환경제어용 센서기술이 국산화되고, LED광원기술의 효율개선 등 품질이 향상됐으며, 관수·관비양액제어시스템 등이 개발됐다. 또 스마트온실의 경제성 향상을 위한 기자재 표준화와 난방 절약기술의 개발을 지원했다.

▲지능형 농기계 개발=기존 트랙터에 활용할 수 있는 ‘다품목 대응 모종관리기’, ‘대파·양파 자동채집기’ 등 응용기계를 개발하고, 지능형로봇시스템, 에너지절약형 건조기 등을 개발해 농작업의 편의성과 생산성은 높였다. ‘에너지 절약형 건 조기’의 경우 건조시간을 80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한다. 또 대형트랙터부품의 국산화, 저가형 농약살포기 등 국내 현실에 맞는 농기계시스템을 개발했다.

▲축산 자동화=축사 내 모니터링센서 국산화 등 사양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축사에너지 비용절감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가축분뇨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축사환기시스템을 이용한 풍력발전의 경우 월300W의 에너지를 지속 생산해 운영비를 절감해준다.

▲생산자동화=IT를 활용한 식품가공·포장·유통 등의 자동화기술을 개발, 영세한 식품기업에 적용시키고 있다. 2005~2007년 식품생산공정의 자동화, 2009~2012년 공정모니터링센서의 개발 및 포장자동화기술이 개발됐고, 최근에는 농약잔류 측정기술 등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기타=2005~2007년 저장유통기간연장 기술개발에 이어 2009~2012년에는 유통데이터 활용기반 및 유비쿼터스 유통시스템을 구축했다. 2012~2014년에는 원산지 판독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원산지 판독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 6차산업화
저장기술·기능성식품 개발 지원
군산 청매실·진도 울금 등 유명세
생태습지·천연염색 ‘관광자원’


전남 진도의 ‘울금’, 강원 정선의 ‘오갈피’, 전남 나주의 ‘천연염색’ 등 지역농산자원을 활용한 제품화와 관광 상품화 기술을 지원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촉진하고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농·특산자원 가공식품 연계=‘녹색 통곡물 대량생산 및 가공유통기술 개발’, ‘청매실 냉동저장기술 및 매실식초 개발’ 등 유통과 저장기술의 선진화, 기능성 가공식품 개발 등을 지원했다. 전북 군산지역의 경우 녹색 통곡물의 제품생산과 유통, 판매, 체험, 관광 등이 복합된 6차산업화 기반을 마련했다. 청매실 냉동저장기술 및 매실식초를 6차산업화 한 송광매원은 연간방문객 1만명, 매출 21억원 기록하고 있다. 전북 부안지역의 농협과 공동연구를 한 오디의 유통기간 연장기술을 생산농가에 적용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건강식품 개발 및 산업화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지원했는데, 진도의 경우 울금 브랜드화를 통해 2014년 기준 110억원의 소득을 창출했다. 또 ‘정선특산 오가자와 고려엉컹퀴를 활용한 주류·음료 개발’ 연구를 통해 웰빙막걸리, 브랜디와 곡물음료 등을 상품화했다. 이와 함께 참다래, 쌀 등의 품종개량 및 생산성 향상기술을 개발해 6차산업화를 지원했다.

▲지역자원 상품화=지역의 농림자원의 역할과 기능을 재조명함으로써 농가소득 창출 및 고용증대에 기여했다. ‘농촌지역 폐경지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습지 생태원 조성 기술 개발 연구’는 농촌의 폐경지 또는 유휴농지를 이용해 특산 곤충류와 식물을 생태 자원화하는 연구였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 곡성군은 ‘생태습지 나들이길’의 조성과 민간주도의 생태관광센터를 설립, 생태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디고/인디루빈 생산작물 산업화연구’는 천연염료 생물자원에 부가가치가 높은 공학기술을 접목시켜 고부가가치 농산업 혁신모델을 제시했다. 천연염색문화관을 운영하는 전남 나주시는 천연염료의 원료생산과 완제품 생산, 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6차산업화의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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