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최초 여성간부 탄생

 

소통·화합 '엄마리더십' 호평
복지여성국 사업 내실화 최선


농협중앙회에 첫 여성국장이 임명됐다. 여성임원은 물론 여성간부가 단 한명도 없었던 농협중앙회 지도·경제 분야 역사상 최초로 여성간부가 탄생한 것이다.

주인공은 최문옥(53) 복지여성국장.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25일 농촌지원부 산하 복지여성국을 신설, 최문옥 국장을 공식 임명했다. 통상 부장간부를 뜻하는 M급 승진자의 경우 지방근무를 거친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만큼 여성간부 임명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강했다는 후문이다.

1983년 농협에 입사한 최 국장은 서울대지점과 국회지점, 고객행복센터를 거쳐 조합감사위원회 전산감사팀장·심의2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4년 상호금융전화사기대응팀장으로 활동하면서, 농협상호금융이 ‘5대 금융악 근절’ 부문에서 금융감독원장 표창을 수상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번 인사배경도 전화사기대응팀장 시절 최 국장이 보여준 소통과 화합의 ‘엄마 리더십’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옥 국장은 “능력보다도 과분한 보직을 부여받은 것 같아 부담감이 크지만, 농협조직에 처음으로 복지여성국이라는 명칭으로 국을 신설하고, 여성국장을 배치해 준 경영진의 의지에 감사한다”며 “우선 현황파악을 통해 제 역할을 정확히 정립하고, 기존 사업들이 좀 더 내실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신설된 복지여성국은 농촌여성육성팀과 도농교류팀을 산하에 두고 △농업인 행복버스 운영 △농촌 다문화가정 지원 △취약농가 인력지원 △여성복지 전문인력 육성 △여성 단체(농가주부 모임, 고향주부모임) 육성 및 지원 △농사랑 식사랑 운동 △농촌체험 관광활성화 및 팜스테이 마을 육성 △농촌 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최 국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복지여성국을 신설한 것은 농촌복지와 여성분야에 비중을 두겠다는 농협의 의지라고 생각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7월 ‘지역농협 여성임원할당제’가 도입돼 여성임원이 많이 배출될 예정인데, 향후 여성조합원 역량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국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후배 여성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최고가 되면 나머지는 저절로 성취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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