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명성을 자랑하는 경산대추의 60%가 압량면 지역에서 생산된다. 압량농협 조합원 중 상당수가 대추농사를 짓고 있다. 조합원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대추를 단순한 1차 생산물로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대추를 가공한 양갱과 대추차, 슬라이스, 발효식품 등 여러 가공품을 개발해 소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 1차 생산품으론 한계
대추양갱·대추차 등 판매 계획
신규소득 위해 곤충작목반 결성
장수풍뎅이 등 한약재 납품


농업경영인 출신 이용우(63) 경산시 압량농협 조합장(3선)은 인터뷰에 앞서 압량농협에서 개발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는 대추로 만든 양갱을 슬며시 내밀었다. 모르모트(?)가 된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양갱 시제품을 맛 봤다. 시판되고 있는 기성제품과 비교해도 꽤 괜찮은 맛과 식감이었다. 맛이 꽤 괜찮다는 시식자의 대답에 그는 환하게 웃었다.

이 조합장은 “올해 인삼공사와 대추가공업체인 대흥농산 등을 통해 압량면에서 생산된 300여톤의 대추를 압량농협에서 유통시켰다”며 “하지만 단순히 1차 생산된 대추를 판매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싶어서 압량농협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여러 가지 가공품을 개발해 판매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대추 양갱을 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 뿐 아니라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지역농협이 경제사업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가공품 개발과 신규 소득 작목 개발 등에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 나서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런 측면에서 이 조합장은 압량농협 조합장에 처음 당선된 이래로 10여년 가까이 줄곧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조합원 실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또 이 조합장은 경제사업과 관련해 “조합원의 신규소득 창출을 위해 2014년부터 조합내 곤충작목반을 결성시켰다. 현재 40여명의 조합원이 작목반에 참여해 장수풍뎅이와 갈색거저리 등의 곤충을 생산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장수풍뎅이 등 10만여 마리의 곤충을 생산해 한약재 등으로 납품했으며, 향후 곤충의 종류와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조합장은 고령화 등으로 농번기 농가 인력 수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지역농협이 도시지역 유휴 노동력을 농번기에 농업현장에 공급하는 것을 중개해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 같은 이 조합장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압량농협은 전국 지역농협 최초로 농협중앙회와 경산시로 부터 관련 예산지원을 받아 올해 ‘압량농협 농촌인력 지원센터’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와 관련 이 조합장은 “지자체 및 농협중앙회와 공조한 농촌인력 지원센터를 통해 도시지역 유휴인력을 모집, 교육하고 관련 보험에 가입시켜 조합원 농가 등에 수수료 없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라며 “농가는 농번기에 기본 교육이 된 안심인력을 공급받게 되고, 도시 주민들에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효과가 있어 일석이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조합장은 “내가 1992년 후계자 자금을 받아 한농연 회원이 된 이후 20여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개방화 등 한국 농업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지방의회와 지역농협 등 농업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 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농연 출신 인사들이 보다 많이 진출해 농업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한다면 우리농업의 앞날은 더욱 밝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산=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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