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우바이오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종자수출 3000만달러를 달성한 것과 향후 해외마케팅 계획 등을 설명했다.

꾸준한 R&D 투자, 해외법인·육종연구소 운영 등 성과
2020년 1억달러 목표…단옥수수 시장 진출 확대 계획 


농우바이오가 종자수출 3000만 달러 시대를 개척해 주목받고 있다.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이사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5회계연도 종자수출액을 집계한 결과, 3023억 달러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종자수출 2485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2000만 달러 종자 수출탑’ 수상한 것에 이은 1년만의 성과다.

특히, 정용동 대표는 이런 성과를 발판삼아 오는 2020년에는 종자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췄다. 2020년 종자수출 2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여해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감안할 때 대단한 자신감이다.

수출실적과 관련, 정용동 대표이사는 “농우바이오가 지난 2014년 9월 농협중앙회의 계열사로 편입된 직후 조직 내부적으로 불안 심리나 미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첫 사업기인 2005년 결산을 한 결과, 안정적 경영을 바탕으로 국내 종자매출 1위 수성과 종자수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면서 회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농우바이오는 국내영업에서 413억원 가량의 실적을 올렸고, 수출실적은 3023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5년 기준 국내 채소종자 전체 수출액이 4551만 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수출액의 66.4%를 점유한 농우바이오가 사실상 종자수출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채소종자의 국가별 수출실적은 중국 1376만 달러, 미국 758만6000달러, 인도 534만1000달러, 일본 459만9000달러 순이다. 농우바이오는 2015년 기준 68개 국가와 교역을 하고 있으며,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중동·아시아 27개 국가에 1880만 달러의 종자를 수출했다. 또한 유럽·호주지역 19개 국가에 218만 달러, 아프리카 14개 국가 185만 달러, 미주 8개 국가 741만 달러의 종자를 수출했다.

농우바이오의 수출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 해외법인과 육종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매출액의 20%를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품종보호권과 특허를 보유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온 결과다.

뿐만 아니라 농우바이오는 2016회계연도에도 3228만 달러 이상의 종자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정용동 대표이사는 “2015년 성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2016년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올 2/4분기 중으로 터키현지법인 사무실을 개설하고,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연구농장도 확보해 본격적인 영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법인을 중심으로 동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인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무, 당근, 배추, 고추 등 한국형 채소종자의 수출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형 종자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옥수수 육종가를 영입해 단옥수수(스위트콘)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계획하는 것도 이런 구상의 일환이다.

정용동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 종자시장은 대기업의 신규진출과 기존 업체의 인수합병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럴 때일수록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속에 대한민국 종자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R&D투자를 확대시켜나갈 것”이라며 “종자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미래 식량안보와 먹거리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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