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절화 수입량이 수출입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도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의 품목별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절화는 지난해 총 5734톤, 2140만달러가 수입됐다. 수출은 2519톤, 1735만달러를 수출해 결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무역수지 적자는 1996년 93톤 수출에 189톤이 수입된 이후 2번째이지만 1997년 본격적으로 절화 수출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이다. 무역수지 적자 폭은 405만달러로 가장 크다.

절화 무역수지는 2010년 7633만달러 흑자를 최고점으로 2011년 6800만달러, 2012년 6045만달러, 2013년 2954만달러로 점차 감소했으며 2014년 972만달러까지 줄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급기야 2015년에는 405만달러 적자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절화 수입이 크게 늘어났지만 엔저 현상으로 인한 수출이 둔화된 요인으로 꼽힌다.

절화 수입은 국내 절화의 가격등락이 심하고 계절별로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다소 어렵다는 약점을 수입 절화가 공략하며 저가에 안정적인 물량공급에 나서면서 크게 늘었다. 특히 연중 안정된 공급을 받기 원하는 대량 수요처들이 국산 절화 보다는 수입 절화에 눈을 돌리면서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2009년 853톤에 불과하던 수입량은 2011년 2086톤, 2013년 3791톤에 이어 2015년에는 5734톤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수출량이 다소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국내 절화 주 수출국인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수출물량과 금액이 급감하면서 결국 무역수지 적자까지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2009년 7868톤에서 2011년 7175톤으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엔저현상이 본격화된 2014년에는 3864톤으로 반 토막이 났으며 2015년에는 2519톤까지 급감했다.

오수태 aT 화훼공판장 대리는 “수입량이 늘어난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가격도 싸지만 품질도 좋다는 인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결국 과거 수입에 비해 국산이 좋다라는 기준점이 지금은 사실상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대리는 “수출과 수입이 역전된 상황에서 더 문제는 국내 농가들이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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