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과일 소비 위축…소비자 구매행태·소비 트렌드 맞춰 품종 개발 시급

▲ 한국식품유통학회는 지난달 29일 동국대학교에서 동계학술대회를 열고 총 13개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식품유통학회 동계학술대회  

사과·감귤 ‘맛’ 대부분 만족
배는 일부 실패 경험 있어
좋은 상품 구별 정보 필요
품질 비슷할 땐 중소과 선호


국산 과일의 소비가 감소 또는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과일 구매행태와 소비특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연구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생과를 껍질째 소비하는 사례가 이전에 비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품종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식품유통학회가 지난달 29일 동국대학교에서 개최한 동계학술대회에서 위태석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박사는 ‘소비자 정성분석을 통한 과일 소비예측 연구’를 주제로 발표했다. 위태석 박사는 국산 과일의 주력 품목인 사과·배·감귤을 대상으로 해당 품목의 구매 이유와 선호하는 상품의 특성을 파악해 품목별 개선이 필요한 기술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위 박사는 농촌진흥청의 품목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과 경매사, 대형 소매점 바이어 등의 유통업체, 과일류 가공 및 외식업자,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시장에서 사과나 감귤은 대부분 맛에서는 만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배의 경우 맛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나 품질개선이나 맛이 좋은 배를 구별할 수 있는 정보제공이 향후 소비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위 박사는 “맛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어 이는 소비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가 맛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맛에 대한 상향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맛에 대해 만족하는 경우는 편리성에 대한 추가적인 요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껍질이 있는 것은 세척이 편리하거나 껍질을 깎기가 편리한 것, 또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것. 특히 과일 껍질에 영양이 풍부하다는 정보로 껍질째 소비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이는 연령이 높은 그룹에서 더욱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의 크기와 관련해서는 맛의 편차 없이 일정한 품질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크기가 큰 과일은 먹기 편리한 중소과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대해 배상원 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장은 “수입과일이 늘어나면서 국내 과일시장의 대응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며 “유통업체의 경매사, 가공업체, 바이어 등에 대한 심층면접의 결과와 그 결과가 소비에 어떤 관계가 있을지에 대한 결과가 함께 제시되면 좋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위태석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량적 조사·분석을 실시해 품목별 소비트렌드와 접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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