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철 앞두고 무분별한 국내 반입 우려…검역본부·인천본부세관 등 방문

졸업식을 앞두고 수입절화의 무분별한 국내 시장 반입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화훼농가들이 수입절화의 철저한 검역을 당부했다.

경남절화연구회 소속 30여명의 화훼농민들은 지난달 29일 인천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와 인천본부세관 등에 방문해 수입절화의 검역 및 관세신고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농가들은 늘어나고 있는 수입절화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며 검역 과정에서 소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1억2000만송이의 절화류 중 960만송이가 훈증처리 됐는데, 이들 물량 대부분은 소독 이후 폐기 없이 그대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졸업식 등 2월 화훼 성수기에 맞춰 다양한 수입 화훼류가 국내에 반입되면서 국내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가들은 밀폐식 소독 컨테이너 등을 갖추는 등 현행보다 소독과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원에서 대국을 재배하는 변태안 씨는 “인천을 통해 많은 물량의 절화가 들어오고 있는데도 인천 검역소에는 밀폐식 소독컨테이너가 없다”며 “현재는 임의 천막을 씌우고 박스에 구멍을 내서 훈증을 하는 식인데 저가의 덤핑 물량이 마구잡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좀 더 철저한 소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농가들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세관이 함께 협력해서 수입업자들의 탈세에도 적극 대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재완 경남절화연구회장은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저가 수입꽃이 들어오게 되면, 국내 화훼가격이 지지될 수 없는데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돼 화훼산업의 퇴보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며 “국내 화훼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검역이 아닌 선진국 수준의 엄격한 훈증 기준과 절차를 확립하고, 수입업자들의 탈세도 철저하게 단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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