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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나의 행복한 시골살이] 겨울, 농부는 공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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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9호]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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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새 한반도를 동태로 만들었던 강추위가 마지막 몸부림으로 살아있던 배추를 폭삭 주저앉혔다. 한겨울에 밭에서 한포기 뚝 잘라다 노란 속은 쌈 싸먹고 겉잎은 배춧국 시원하게 된장국 끓여먹었는데 그만 아쉽다. 그나마 이곳 괴산은 눈은 많지 않아서 비닐하우스가 주저앉는 피해는 없었다. 수돗물이 얼어서 불편한집도 있었지만 굴뚝마다 모락모락 올라가는 하얀 연기가 꽁꽁 언 마음마저 푸근해진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굴뚝연기 낭만보다는 나무를 하는 일도 버거워져서 난방구조를 바꿔야하나 고민 중이다. 낭만과 편리를 저울질하고 고민하고 있는 내가 이제는 좀 살만해졌고 농사도 어느 정도 목표지점까지 올랐다는 얘기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기숙사비를 걱정하고 겨울에 무슨 아르바이트가 없을까 고민했었는데 이제 아이들은 훌쩍 커서 큰 아이는 졸업 전에 취직을 했고 작은아이는 군복무 중이라 우리 부부에게는 올겨울이 최고로 여유 있는 낭만겨울이다.

설 지나면 바로 고추모종 시작이지만 아직은 마을 형님들과 모여서 막걸리내기 화투놀이도 하고 여행도 하고 절임배추로 힘들어서 줄어든 몸무게를 늘리는 중이다. 놀며놀며 세월만 보내는 건 아니다. 농부들은 서툴기만 한 SNS공부며 6차 산업 교육이며 농업기술센터에서 날마다 영농교육이 있는데 농심관이 미어터지도록 열기가 대단하다.

오늘은 감물의 흙사랑영농조합에 다녀왔다. 회원들이 모두 나와서 정책토론장이 뜨겁다. 회원 14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60여명으로 늘었고 초창기 쌀 140가마를 사정사정해서 팔았는데 지금은 60ha의 면적으로 늘었다. 물론 힘도 생겨서 한살림과 생협, 흙살림 등으로 판로가 넓혀졌다. 이제는 가공분야에 관심을 갖고 잉여농산물, 못난이들도 모두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유기농업을 하는 흙사랑영농조합은 초창기부터 지켜온 무농약 인증에도 무 비료 원칙을 지켜가고 있으며 매년 정책토론회를 열고 있다. 회원 간의 배려와 협동의 원칙을 지켜 공동선별과 공동물류, 공동정산의 시스템은 흙사랑이 지켜온 원칙이고 자랑이다.

세찬바람쯤이야 상관없다. 언제어디서든 당당한 농부이고 싶고 아들에게 이어져 함께 농부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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