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화두…완전방제 전략 개발·연구 강화

▲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달 26일 ‘전문 언론매체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기자들과 함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버리는 것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산림과학원 대회의실에서 지난달 26일 개최한 ‘전문 언론매체 기자간담회’에서 남성현 산림과학원장은 ‘버림’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주어진 인력과 예산으로, 수혜자 중심의 연구를 하려면 기존의 것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원장은 “캐비넷 안에만 있는 연구는 이제 의미가 없다”며 “수요가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는 만큼 연구도 다양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원장의 목소리는 이날 산림과학원이 발표한 ‘2016년 주요업무 추진계획’ 중 ‘산림과학기술 연구 성과의 대중화’와도 연결된다. 이를 위해 산림과학원은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고객지원 콜센터’ 운영 강화 △수요자 맞춤형 1:1 기술지원을 위한 고객관리 전략수립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핵심 성과 위주의 고객 소통형 간행물 발간 등을 관련사업으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산림과학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산림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소나무재선충병’이 화두였다. 구교상 연구기획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를 위한 방제전략 개발연구를 강화하겠다”면서 “방제정책기술지원단을 중심으로 나무주사 약효기간 연장, 항공·지상방제법 개선, 감염목 열처리 활용기술 등 현안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원장은 구 과장의 얘기에 설명을 보탰다. 남 원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은 방제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며 “2008년에 방제를 통해 피해규모를 80% 이상 감소시켰던 경험이 이를 증명한다”고 확신했다. 이경학 산림보전부장도 “현재 방제전략은 피해면적의 확산을 방지하고, 발생지역의 압축방제를 통해 피해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피해발생지 복원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조림수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며 “해당 지자체나 산주의 의사를 반영해 적절한 수종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임업인의 고부가가치 산림소득자원 개발’도 업무계획으로 제시했다. 구 과장은 “수요자에 맞게 산림과수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품질 제고를 위한 수확 후 관리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욱 특용자원연구과 연구관은 “수확 후 관리는 생산된 임산물이 장기간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필수적인 항목”이라며 “점진적으로 수확 후 관리에 대한 연구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상조건의 영향을 받는 떫은감 가공문제는 최적의 건조조건을 찾는 연구를 통해 건조시설을 활용하면, 지금과 같은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A 대응력 키워야…임산물 수출 품목 발굴 등 주력   

더불어, FTA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도 업무계획 중 하나. 구 과장은 지난해 한·중 FTA 등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고 평가하면서 “한·중 FTA 대응을 위해 할랄식품을 비롯한 임산물 수출 품목 발굴 및 고부가가치 상품의 마케팅 전략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린원 산림정책연구부장은 “시장개방은 위기이면서 한편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을 위한 대책과 더불어 우리 임산물이 중국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경쟁력 확대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산림과 관련해서도 구 과장은 “인공위성 자료를 활용한 북한 산림자원 공간정보 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라며 “북한 주요 황폐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종자 및 육종을 포함한 양묘기술, 산지사방, 산림병해충 방제 등에 관한 연구자료도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 원장도 “전통적으로 북한 산림 황폐화에 대한 모니터링은 인공위성 의존도가 높았는데, 최근에는 북한과 연계된 NGO, 중국과학단체, 국제기구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한 황폐지 분류도 작성, 황폐지 복구 시나리오 개발 등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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