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 직격탄
이상기후로 생산량 변동
생산조정 논의 확산 등 주목


올해 농식품 유통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농식품 소비감소 및 농산물 가격 하락 우려가 꼽혔다. 여기에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농식품 소비변화도 주요한 이슈로 선정됐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사장 원철희, 원장 김동환)은 지난 1월 20~27일 e신유통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올해 농식품 유통 이슈 전망 10가지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비지, 도소매, 산지 3개 부분의 24개 설문에 대해 중복 응답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총 참여자는 252명이다.

그 결과 올해 농식품 유통 이슈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단연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농식품 소비감소 및 농산물 가력 하락 우려였다. 또한 선택 건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의 생산량 변동 심화(3위)와 과잉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조정 논의가 확산될 것(6위)이라는 응답도 올해 유통 이슈로 꼽혔다.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농식품의 소비감소는 물론 이에 따른 농산물의 가격 하락과 농가 소득 불안정의 우려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변동 전망은 지난해 폭염과 길어진 가을장마, 12월 이상 고온현상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과잉 농산물을 중심으로 생산조정 논의가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은 공급과잉의 여파로 불안정한 수급상황이 해를 넘어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현재 우리 농업이 안고 있는 주요 문제와 함께 급변하는 소비시장이 올해 농식품 유통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 예로 1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와 고령화 및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식품 소비패턴의 변화가 2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사이버 도매거래 확대에 따른 농산물의 온라인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4위를, 편의점 맞춤형 농식품 상품 출시가 7위를 차지한 것은 급변하는 소비시장의 변화와 맞물리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은 “올해 농식품 유통 주요 이슈가 소비감소에 따른 농산물 가격하락 우려,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생산량 변동 심화 등인 점을 볼 때 앞으로 농정의 기조는 농업의 환경이나 구조 변화와 농가의 소득안정 등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정부는 물론 생산자 스스로도 인식을 변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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