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4년 보다 0.84% 증가한 51억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산물 수출액은 6.8% 줄어든 19억2500만 달러에 그친 가운데, 올해 가공식품에서는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전통장류와 쌀가공식품, 전통주 등의 수출액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수산물 중에서도 사상 첫 3억 달러를 돌파한 김과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어묵·연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면, 오랜 침체기에 빠진 막걸리와 지난해 1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실적을 달성한 굴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출액이 유동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가공식품      전통장류·쌀과자·전통주 등 소폭 증가
수산물        대표선수 김 올해도 활약·굴은 유동적  



한류 영향·웰빙식품 인식…시장 저변 확대 긍정적
일본 막걸리 붐 이미 많이 꺼진 상태…감소 없을듯 


▲가공식품=올해 가공식품 수출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속에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막걸리와 전통장류 등도 소폭 증가 또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스류의 경우 한류로 한식에 대한 인기가 세계 곳곳에서 높아지면서 고추장·간장·된장 등의 전통장류는 물론 불고기 소스와 같은 한식 소스류 수요 증가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추장과 간장, 된장의 경우, 지난해 금액 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고추장 1.63%, 간장 2.71%, 된장 4.49%)했으나 물량은 모두 증가한 만큼(7.84%, 7.39%, 0.13%) 유리병 포장 등을 통한 고급화 마케팅을 추진한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게 수출업계 및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동현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는 “한류 영향으로 한식당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우리 장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고추장과 간장이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올해 전통 장류 수출은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쌀가공식품·들기름 등 유망품목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쌀과자의 경우,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아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중국에서 유아용 과자로 엄마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통주의 수출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방식으로 증류한 소주 등이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고, 전통주 업체들이 해외 수출용 전통주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수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연수 aT 식품수출부장은 “쌀가공식품과 건조과일칩 등이 중국과 미국에서 웰빙식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일본에서 ‘제2의 식품 한류’ 붐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찌개용 소스, 식초음료, 들기름 등의 대일 수출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표 주류 수출 품목 막걸리는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막걸리는 한류 인기에 힘입어 2011년 5280만 달러까지 수출됐지만 최대 소비시장인 일본 시장의 소비침체와 엔화하락으로 지난해 1192만 달러(전년 동기대비 16.2%↓)에 그치며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감소는 없을 것이라는 게 수출업계의 반응이다. 박성기 막걸리수출협의회 회장은 “일본에서 막걸리 붐이 꺼질 대로 꺼진 상황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출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태국서 성장 가능성·굴은 일본 작황에 영향 받아
어묵·연어 신 수출 품목 육성…중국 수출 적극 추진


▲수산물=지난해 수산물 수출의 대표 효자종목은 김과 굴이다. 김은 사상 첫 3억 달러(3억500만 달러, 잠정치)를 돌파했고 굴도 1억 달러에 육박하는 판매액을 올렸다. 그럼에도 지난해 수산물 수출액은 2014년 대비 6.8% 감소한 19억2500만 달러(잠정치)로 집계됐다. 세계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 등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출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수산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수산물 수출국인 일본, 미국, 동남아 등의 시장에서 수출물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자성 aT 수산수출부장은 “경기침체 상황인 일본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고 미국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돼 예년 보다 조금 늘어날 수 있다”며 “동남아도 베트남 경제가 원활하게 순환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산업계는 또 수산물 수출비중이 2006년 6.9%에서 지난해 16.3%로 증가한 중국의 수출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수산업계의 기대만큼 수출물량이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품목 중에서는 올해 3억 달러를 돌파한 김의 수출액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 태국 시장 등에서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구자성 부장은 “김의 수출 주력시장인 미국과 일본은 수출물량이 어느 정도 정체됐고 그동안 크게 늘어난 중국 시장도 어느 정도 물량이 증가는 하겠지만 지난해만큼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김의 경우 태국이 우리 원료를 수입·가공해 현지 시장이나 인근 동남아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등 태국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1억 달러 돌파를 기대하고 있는 굴은 일본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전망이다. 장홍석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굴 수출이 늘어난 것은 일본 내 굴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일본 내 굴 작황 상황에 따라 우리 굴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묵과 연어가 새로운 수출품목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14일 어묵류의 중국 수출기반 구축과 연어 등의 고급어종 수출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어묵류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21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연어를 양식 중인 동해 STF에서 올해 700톤을 상업 출하하고 중국 수출 가능성을 추진한다. 장홍석 부연구위원은 “어묵 수출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다만, 자금 조달 방안이나 마케팅, 프로모션 등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끝>

이현우·김효진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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