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작물·사료종자 자급률 제고에 큰 기여"

▲ 이동필 장관이 국무총리상을 받은 ‘퍼플킹’을 둘러보고 있다. 좌측부터 강상헌 (사)한국종자연구회장, 김창현 (사)한국종자협회장, 안경구 조은종묘 대표이사.

국립종자원(원장 오병석)이 지난 22일 aT센터에서 제11회 대한민국우수품종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동필 농식품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거대 종자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야할 것”이라며 “종자인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은종묘 '퍼플킹'·식량과학원 '새누리' 국무총리상 수상

▲시상내역=대한민국우수품종상은 국내 우수품종을 선발, 시상함으로써 육종저변을 확대하고, 신품종 육성과 육종가의 의욕고취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시행해온 것으로 올해가 11회째다. 2015년 시상식에는 채소, 식량, 과수, 화훼, 특작분야에서 59개 품종이 출품됐으며, 대통령상에 이탈리안라이그라스 품종인 ‘코윈어리’가 받았다. 또 국무총리상에 콜라비 품종인 ‘퍼플킹’과 벼 품종인 ‘새누리’가 선정됐고, ‘우리타워’ 백합, ‘미홍’ 복숭아, ‘당당한’ 수박, ‘피알스마트’ 고추, ‘백천’ 복숭아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받았다. 부상으로 대통령상은 3000만원, 국무총리상은 각 1000만원, 장관상은 각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농업이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육종가들의 창의적인 노력과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2015년 종자산업 분야의 성과와 관련, “수출이 전년에 비해 약16%가 증가됐고, 업체수 1300여개로 활발하게 창업이 이뤄지고, 국제식물신품종연맹(UPOV) 회원국 중 출원 품종수 7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아시아 최대 종자무역의 장인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 아시아총회(2016년 11월, 인천)’의 유치로 한국의 우수종자를 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세계종자산업의 판도는 ‘다우’와 ‘듀폰’ 등 글로벌기업의 합병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점점 거대화, 규모화 되는 등 최고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거대종자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수상품종의 특징=‘코윈어리’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육성한 것으로 정부의 조사료 증산정책을 6년 앞당겨 달성시킨 품종이다. 이탈리안라이그라스는 추위에 약해 중남부지역(대전이남)에서 재배돼왔다. 그러나 ‘코윈어리’는 내한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사료작물 재배한계를 중부지역(한강이남)까지 넓혔다. 수확량도 수입품종 7.5톤(10ha)보다 많은 9.7톤이다. 이결과 사료작물의 자급률 및 사료종자의 자급률 제고에 크게 기여한 것이 인정돼 최우수품종으로 선정됐다.

‘퍼플킹’은 조은종묘의 안경구 박사가 육성한 콜라비 품종이다. 콜라비는 건강과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소비가 늘고 있지만 그동안 국산종자가 없어 수입종자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우수품종의 국산화로 수입품종을 대체하면서 농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종자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새누리’는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2013~2015년 연속으로 재배면적 1위를 차지했고, 병해충에 강해 친환경재배에 매우 적합한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타워(우리화훼종묘)’는 2015년 화훼선진국인 네덜란드에 로열티 8만 유로를 받은 최초의 백합품종으로 내병성과 저장성이 강하며 국산 절화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또 ‘미홍(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극조생 복숭아 품종으로 당도 및 내한성이 탁월하며, 친환경 무봉지 재배에 적합한 품종이다. ‘당당한(동부팜한농)’은 웅성불임 계통의 수박 품종으로 육질이 아삭하고 식감이 우수하면 당도가 12~13브릭스로 매우 높다. ‘피알스마트(농우바이오)’는 고추 품종으로 역병과 바이러스에 강해 약제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매운 맛이 적당해 시중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백천(임흥과수연구소)’은 복숭아 품종으로 과육경도가 강해 수출품종으로 적합하며, 숙기이후에도 낙과가 잘 되지 않아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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