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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로컬푸드 활동가 다 모여라”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 공식 출범
   
▲ 지난 25~26일 대전 유성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된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 창립기념식. 궂은 날씨에도 불구 전국에서 참석한 로컬푸드 활동가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국의 로컬푸드 활동가들의 네트워크 모임인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가 25일 대전 유성유스호스텔에서 창립기념 토론회를 갖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로컬푸드 열풍을 반영하듯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전국의 로컬푸드 활동가들과 관련 전문가, 담당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 로컬푸드 운동과 정책 방향 및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의 향후 활동계획에 대한 활발한 토의가 이어졌다.


정부, 유통구조 개선 차원 접근
‘직거래 활성화’에만 초점
직매장 등 양적 팽창 치중 우려

활동가간 수평적 연대·협력 통해
‘지역순환 ’도농상생’ 모색

새로운 먹거리 질서 구축 계획

로컬푸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2009년 시작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산하 언니네텃밭의 제철꾸러미사업과 2012년 4월 개장한 완주군 용진농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급속하게 확산되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로컬푸드 조례를 제정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5월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등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올 6월 말 시행을 앞두고 있다. 2012년 3개소에 불과했던 로컬푸드 직매장 수는 지난해 말 100개를 넘어섰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 14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로컬푸드 직매장 수를 14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러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양적 팽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간에서 시작된 로컬푸드 운동에 정부가 개입하면서 이를 ‘직거래 활성화’ 정책으로 접근, ‘지역의 소농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새로운 먹거리 질서를 만들자’는 로컬푸드 운동의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는 창립선언문에서 “정부가 로컬푸드 정책을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경제중심적 틀로 협소하게 접근, 그 결과물로 나온 로컬푸드법 역시 ‘순환과 공생의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보다는 ‘직거래 활성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로컬푸드가 지향하는 다면적인 가치에 대한 이해와 공유 없이 로컬푸드를 단순한 도구적 수단으로만 이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윤병선 건국대학교 교수도 “이미 몇몇 지역에서는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이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진행돼 사업을 추진하다가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로컬푸드의 가치가 배제된 채 직매장 개설 등 물량 중심, 직거래 중심의 정책이 시행된다면 법 시행 전부터 지역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해 온 직매장들은 ‘짝퉁 직매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가 전국에 산재한 로컬푸드 활동가들을 주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활발한 교류와 연대활동에 나선 이유다.

차흥도 창립준비위원장은 “로컬푸드운동은 가족농이 주체가 되는 운동이며, 지역을 살리는 운동이다. 우리가 먼저 시작했고, 정부가 뒤늦게 뛰어들었다. 따라서 법과 정책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운동을 지원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 등 다른 누구에게 기대지 말고 우리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관련 정보와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당면 현안을 함께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향후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는 핵심 사업으로 지역 현장 중심의 대화모임인 ‘지역순회포럼’ 을 월1회 또는 격월 1회로 개최할 계획이다. 지역활동가 대상 교육·역량 강화프로그램도 개발, 시행한다. 도시농업, 친환경농업, 농민운동, 학교급식, 식생활교육 사회적경제 등 관련 분야와의 연대,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쌓이게 되는 문제의식과 해법은 정책으로 도출,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제시할 생각이다.

얼굴있는 먹거리로 도시와 농촌, 농민과 소비자의 상생을 꿈꾸는 로컬푸드 운동이 그 방향을 잃지 않고 한국농업의 의미있는 대안으로 자리잡는 데 향후 로컬푸드전국네트워크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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