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회 햇살담은자연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진주마빵’을 비롯한 마 가공식품세트를 영양만점 명품간식으로 권하고 있다.

처음엔 분말 등 단순가공…7년전 '마빵' 생산
앙금 제조법 특허…축제·휴게소·학교 공급
과자·쿠키 등 가공품 30여가지 '성공 질주' 

우리나라 마 시배지로 알려진 경남 진주의 농업경영인들이 손수 농사를 지은 마로 가공한 ‘진주마빵’이 영양 만점의 명품간식 로컬푸드로 각광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강정회 햇살담은자연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에 따르면 진주는 우리나라 마 시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물 빠짐이 좋고 모래와 참 흙이 적절히 섞인 남강변 사질양토에서 150년 전부터 고품질 마가 생산됐다. 약 30년 전부터 안동 등지에도 마가 대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이는 새로운 마 재배지를 개척하고자 낙동강변을 거슬러 올라간 진주 마 농가들의 솜씨였다고 한다. 아직도 진주마는 전국 식용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강 대표는 마와 우엉 재배의 ‘달인’이다. 29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각종 대형 농기계로 마 16만5000㎡(5만평)와 우엉 13만2000㎡(4만평)를 재배한다. 진주는 물론, 의령(남강변), 함안(낙동강변), 하동(섬진강변)까지 누비고 다닌다. 한 때 경작지가 66만㎡(20만평)에 달했으나 4대강 사업으로 줄었다. 

그는 새로운 활로를 가공에서 찾았다. 마와 우엉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보관과 유통을 용이하게 하는 길이기도 했다. 우유에 타먹는 마분말, 마과립, 건조마, 우엉분말 등으로 단순가공을 하다가 7년 전부터 전국 최초, 국내 유일의 ‘마빵’ 생산으로 마 식품 대중화에 나섰다.

마는 성인병 예방과 면역증강 등에 큰 도움을 준다. 누구나 마가 몸에 좋은 것은 안다. 그러나 생마즙이나 주스 형태로 먹는 것에 그쳐 어린이나 바쁜 직장인들은 먹기가 어렵다.

이에 강 대표는 앙금이나 가루로 마의 우수한 기능이 유지되는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 아이들까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영양간식을 만들고자 시도했고, ‘진주마빵’으로 결실을 맺었다. 

마는 전분질이 많아서 앙금 만들기가 힘들다. 파삭파삭한 팥 앙금과 달리 끈적끈적해지기 십상이다. 2011년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전분질을 빼내 끈적끈적함을 줄이는 마 안금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내며 이를 극복, ‘진주마빵’을 탄생시켰다.

마빵은 다른 빵과 달리 아무리 먹어도 신물이 나지 않는다. 위 보호성분이 있어 속이 편하고, 소화가 잘되며, 영양이 풍부하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

햇살담은자연마을은 진주시의 지역특화품목 육성사업 지원에 힘입어 지수면에 2012년 마 가공공장을 준공, 마를 이용한 가공식품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진주마빵’은 유등축제, 개천예술제, 국제농식품박람회 등 진주시의 대표 축제와 행사장에서 방문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탔다. 학교급식으로도 공급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훌륭한 간식으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명절 선물로도 인기다.

마의 모양을 본뜬 기다란 형태의 마 과자 ‘꼬시구마’도 출시됐다. 이 과자에는 마가 18%정도 들어간다. 우엉차도 출시했는데, 우엉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방송이 공중파를 탄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빵, 과자, 쿠키, 케이크 등 마 가공품은 30여 가지로 늘었다.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산소흡수처리를 해 포장할 경우 마빵은 여름철 보름 정도, 마쿠키는 3개월 정도 유통기간이 보장된다. 택배를 통한 주문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한농연진주시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강정회 대표는 “자투리 마까지 가공품으로 재탄생돼 부가가치가 3~4배 증가됐고, 겨울철 지속적인 일거리가 창출되고 있다”면서 “향후 마빵전문체인점을 개설해 마 가공식품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피력했다.

진주=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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