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강원도연합회 정덕교 회장 등 임원들은 지난 8일 강원도청을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들과 차례로 간담회를 갖고 농정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원도청에는 농산물최저가격 보장제를 도입해 농업인들의 소득을 안정시켜 줄 것과 한·중FTA에 따른 대책을 전담할 부서를 신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내세운 공약을 이행해줄 것도 요청했다.

농업기술원에는 기후변화와 시장변화를 예측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공급해 줄 것과 고랭지배추를 대체할 작목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흥규 농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의 장점을 살려 강원도는 빠르게 사과와 포도 등 과수중심의 농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에 있는 작목 중에서도 지역의 특성을 살린 명품화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는 강원도 쌀이 중국시장으로 수출을 시도하는 등 우리 농산물도 중국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며 농협의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농산물직거래사업은 농협의 기본적인 임무지만 한계가 있다며 농업인단체에서 추진하는 직거래행사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

농어촌공사강원지역본부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뭄이 예상된다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로 고랭지를 비롯한 밭농사에도 봄 가뭄으로 파종시기를 놓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며 작은 저수지와 저장고를 많이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혁정 농어촌공사강원본부장은 “봄 가뭄의 타격이 논에서 밭까지 번지고 있다”며 “밭농사에 대한 농업용수 확보도 앞으로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원강원지원에는 수입농축수산물이 난무하는 시장에서 우리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우리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당의 원산지표시 중 국내산과 중국산을 혼합표기하고 있는 고춧가루의 원산지표시는 사실상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덕교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은 “농업인을 중심으로 농업관련 기관들이 제각각 자기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호협조와 분업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해 농업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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