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경매방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이미지 경매’가 추진되고 있다. 상품에 대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를 띄어 경매를 추진, 기존의 도매시장 물류체계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출하자 정보와 상품·화상 정보를 보고 중도매인들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이미지 경매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미지 경매가 진행되면 도매시장 내 하차 및 선별·진열 등의 물류기능이 대폭 축소된다. 산지에서 납품처로의 직접적인 연결이 가능해진다는 것.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 및 도매시장 내 공간 활용도가 증가되고, 더 나아가 경매참여자 확대 및 예약경매를 통한 경매가격 안정화, 중도매인의 경매 편의성 제고, 신선도 유지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출하지 인지도가 높고 브랜드 및 표준화가 잘 갖춰져 있는 산지의 품목들이 이미지 경매에 최적화된 품목으로 볼 수 있다. 산지유통센터(APC)에서 공동선별 등 표준화 체계가 갖춰진 주요 과일 품목이 1차 대상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조만간 있을 농업전망 등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농산물 유통 선진국에선 이미 이미지 경매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농경연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꽃 경매시장인 네덜란드의 플로라홀랜드에선 2000년대 들어 중도매인들이 경매 모니터 앞에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이미지 경매로 완전히 전환됐고 일본 화훼도매시장도 네덜란드 이미지 경매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그리너리와 벨기에의 베롤로타, 프랑스의 브레따뉴 협동조합 등 주요 선진 경매장에서도 화상정보 등을 갖고 경매를 진행하는 첨단 경매가 일반화돼 있다.

이 연구의 책임자인 김병률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이미지경매는 기존 경매제도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더 많은 유통주체들이 도매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경로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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