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에게 필요한 자재를 진열·판매하고 관련 기술지원 등을 포함한 자재사업을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마트형태의 판매장인 지역농협 자재센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화·표준화된 지역농협 자재센터 운영으로 농업인의 영농자재 구매 편의를 제고하고 거래 활성화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재센터는 자재판매 거점조직으로 성장하면서 농업인들의 영농비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지역농협 자재센터 3곳의 우수사례를 알아보았다.


●지역농협 자재센터 육성·지원
올해 171개소까지 확장
농협, 최대3년 자금 지원


그동안 지역농협의 자재판매장 대부분은 시설이 협소하고 노후화되면서 농업인들의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왔다. 취급품목도 비료·농약 등 대량수요 품목 위주로 제한되어 농업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는 등 농업인 자재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에따라 농협은 지역농협 자재센터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농업인들의 영농비 절감에도 기여한다는 지원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다양한 품목의 자재 공급으로 센터를 찾아오는 농업인들에게 원스톱 쇼핑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센터를 자재판매 거점조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역농협 자재센터는 지난 2013년 100개소에서 2014년 140개, 2015년에는 171개소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센터 수 증가는 자재센터 개설을 추진하는 지역농협의 고정투자 부담을 줄이고 사업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자금지원이 한 몫을 담당했다.

지원되는 자금은 이차보전자금으로 신·증축 10억원~15억원, 리뉴얼 5억원의 자금이 지원되는데 1년 단위로 계통사업이용률, 사업실적 등을 평가해 최대 3년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지역농협 자재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자재를 농업인들이 쉽게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영농비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수원농협 자재센터는 회원제 운영 등의 아이디어와 함께 신규 고객창출을 위해 도시 근교 주말농장 이용자도 확보하는 등 고객기반 확대에 성과를 올리고 있다.

●수원농협 자재센터
도시 근교 주말농장 이용자 공략

일반자재 마트와 차별화
영농 1:1 상담·교육 제공
회원제 운영…고객 증가


수원농협 자재센터는 지난 2014년 4월 400㎡ 규모로 개장했는데 성수기 모종 판매장소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비료 농약 외에 약 1750여개를 취급하고 있으며 전문농약과 영농상담역 등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진식 수원농협 자재센터장은 “지난해 농민 조합원들의 이용 편익을 제고하기 위해 자재센터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히고 “운영하면서 고객충성도 향상 및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회원제 운영 등의 아이디어와 함께 신규 고객창출을 위해 도시 근교 주말농장 이용자도 확보하는 등 고객기반 확대에 성과가 있었다”며 효율적인 센터운영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특히 수원농협 자재센터는 매장내에 ‘주말농장용 코너’를 별도로 운영해 주말농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필요한 자재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수원농협이 도시농협임에 따라 주말농장용 품목을 구비해 일반 자재마트와 차별화하자는 취지로 이 코너를 운영했다. 주말농장 방문 고객을 잡기위해 가정용 비료와 소농기구 등 농자재와 생활잡화 취급으로 주말농장 방문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또한 회원제 카드를 운영해 고객 충성도를 유지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전국 최초로 회원카드제 도입에 따라 고객신분 확인 시 처리시간이 단축되는 한편 회원가입에 따라 농협 소속감이 높아지면서 이용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 조합원에게는 연 2회 5만원 권 기프트 카드를 제공해 자재센터 활성화를 도모하고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문가 초청 소형농기계 조작요령과 각종 농자재 교육을 실시했는데 농약 담당자 이외에 일부 자재센터 직원들에게 농약교육을 수료시켜 전문성을 강화했다. 전국 우수농협 자재센터 견학을 통해 농자재 구입 및 적정 제고유지 등의 노하우를 습득시키고 매년 개최되는 자재박람회도 반드시 관람토록 하는 등 교육과 견학에도 신경을 썼다.

이러한 다각적인 센터 활성화 노력의 결과 매출액은 2013년 13억9600만원에서 2014년 15억250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7억9900만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회원제카드 발급으로 자재센터 회원카드가 5200건, 주말농장 회원고객도 1000여명이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 강진농협자재센터는 파머스마켓과 주유소, 농기계수리센터 등이 한곳에 있어 모든 경제사업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고 휴게소, 정보화도서실, 교육장까지 갖추고 있다.

●강진농협 자재백화점
고품질 자재 원스톱 구입 인기

저렴한 가격·다양한 품목
농약·자재 전문가 배치
정확한 안내로 만족도 높아


강진농협자재센터는 전국 농협자재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만707㎡면적에 설립된 강진농협자재백화점은 농자재 가격이 저렴하고 고품질 자재를 원스톱으로 모두 구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김재웅 강진농협자재백화점 장장은 “농약과 원예자재 전문가를 개장 전에 백화점 내에 배치해 농민조합원들이 필요한 사항을 자세히 설명들을 수 있어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각종 원예자재, 소형농기계, 축산자재, 생활용품, 공구 등까지 분야별 전문가들이 농업인들이 원하는 품목을 정확히 안내하면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전문가 육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진농협자재센터는 파머스마켓과 주유소, 농기계 수리센터가 모두 한곳에 있어 모든 경제사업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 또 휴게소, 정보화도서실, 교육장까지 갖추고 있어 지역 농민들에게 매우 유용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고 넓은 주차장을 확보해 지역주민들과 타지역 관광객들에게 주차문제를 해소시키고 있다.

이 백화점이 개장하기 전까지 강진지역 농민들은 농협에서 취급하지 않던 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2시간 거리의 자재상까지 방문해 농자재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과 높은 가격, 불편한 A/S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편리하게 필요한 자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김재웅 장장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이 생산에만 전념토록 모든 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농업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어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강진농협 자재백화점은 압도적인 시설규모와 다양한 품목을 갖추고 있어 강진지역농가는 물론이고 타 군에서도 방문해 구입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동시에 매출액도 큰 폭으로 증하고 있는데 2013년 개장전에는 26억원에 불과하던 강진농협 자재매출액은 2015년 현재 47억원까지 약 80%나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의 농자재가격을 낮추는 효과와 농가 경영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만들고 있다.

또한 강진농협자재센터는 자재센터의 등급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영주 안정농협 자재센터는 지자체가 시행하는 농업인 지원사업 대행을 통해 고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영주 안정농협 자재센터
지자체 사업 연계 수익 안정적

영주시 농업인지원사업 추진
농민 우수자재 싼값에 구입
센터는 신뢰 구축 성장 꾸준


영주 안정농협의 자재센터는 지자체가 시행하는 농업인 지원사업 대행을 통해 고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13년 4월 개장한 영주 안정농협 자재센터는 660㎡ 규모로 무려 3300여 가지 농자재를 취급하는 대규모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농자재를 싼값에 공급함으로써 농업인과의 신뢰구축은 물론 영주시청과 농업용 자재 공급품목에 대한 협의를 하는 등 지자체의 농업인 지원사업과 연계해 운영된다. 지자체와 사업추진과정은 영주시청과 농업용 자재 공급품목에 대한 협의를 한 후 영농회장과 선도농가 등과 세부품목결정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안정농협자재센터에서 공급가격을 결정해 영주시청에 통보를 하면 영주시청은 공급물량을 결정해 센터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주시청은 농업인 지원사업과 관련한 사업추진 시 농업인들이 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구입할 경우 50%보조지원을 통해 안정농협 자재센터에서 구입토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따라 우수 농자재 공급을 통한 농업인과의 신뢰구축이 가능하고 특히 농가별 농자재 사전 공급체계를 구축해 적기에 농자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안정농협 자재센터의 운영방식에 힘입어 지난 2012년 4억6900만원, 2013년 13억4900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14년에는 17억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32.7%나 실적이 향상됐다. 특히 2015년 11월 말 기준으로 23억3000만원의 매출까지 달성했다.

손기을 안정농협 상무는 “안정농협 자재센터는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각종 농업인 지원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에따라 자재센터는 매출이 늘어나고 농업인은 지자체의 예산지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농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사업의 장점을 세부적으로 밝혔다.

특히 안정농협 지재센터는 농업인과 지자체, 농협 등이 상호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이고 이에따른 신뢰구축으로 공공예수금 유치금액도 15억원대를 유지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올리고 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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