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량 무병 묘목으로 재배되고 있는 사과 재배 현장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과수 묘목을 증식해 과수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과수 묘목을 본격 출하하기 시작한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서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귤, 감 등 우리나라 6대 과종 우량 묘목을 생산한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의 기능과 역할, 그리고 우량 무병 과수 묘목을 소개한다.


묘목 구입시 육안으로 구별 불가…보증 받은 묘목 선택해야
사과 등 6대 과종 연간 묘목 수요량 60% 무명묘 공급 목표
‘아름수’ 브랜드로 품질 보증…농가 소득증대 향상에도 한몫


#바이러스 감염 과수 묘목 문제는

바이러스와 바이로이드에 감염된 묘목은 나중에 성목이 되어 과일 수확하는 시점부터 피해가 나타난다. 과일 생산량이 적을뿐더러 기형과 생산과 낮은 당도 등 품질도 떨어진다. 실제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과줄기홈바이러스에 감염된 묘목에서 생산된 사과는 당도와 수량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병 묘목과 비교해 당도는 1브릭스 가까이 낮아졌으며, 수량 또한 10% 이상 감소했다. 홍로 M9 과실의 무병묘와 감염묘의 품질 비교에서도 개당 평균 무게 지수가 정상적인 것을 100%로 했을 때 83~88% 정도 적었으며, 당도도 82~95%에 그쳤다.

또한 배의 경우 잎검은 점병(ASGV)에 감염되면 평균 수량이 26% 줄어들며, 당도도 0.5°브릭스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거봉포도의 바이러스 피해 연구에서도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포도잎말림바이러스(GLRaV-3)에 감염되면 송이당 과실수, 무게, 당도, 산도, 색소함량 모두 저하되는 것으로 규명된 바 있다. 

이처럼 과수 바이러스는 세포 속에 기생하면서 세포의 기능을 교란하거나 저하시킨다. 이 때문에 과수가 정상적으로 생육하지 못하고, 품질과 수량 저하, 착색 불량 등의 피해를 초래한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관계자는 “과수 등 식물에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있고 감염되면 수확량이 줄면서 과일의 품질도 매우 저하된다”며 “과수는 묘목을 심은 후 십 수년 동안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묘목을 심으면 많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묘목 격리 재배 유리온실 전경

#품목별 바이러스 감염 실태

과수산업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무병묘 보급률이 낮아 과수의 바이러스 감염율이 여전히 문제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수 품목별 연구 조사에 따르면 사과의 바이러스는 4종이 문제되고 있으며 전국 사과 나무의 최저 감염율이 57.1%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배에서는 문제되는 바이러스 3종이 최저 감염율 45% 수준이고, 포도는 7종의 바이러스 감염율이 34.4%, 복숭아는 4종의 바이러스 최저 감염율이 22.5% 등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 일본, 영국, 네덜란드 등은 수 십 년 전부터 무병묘를 공급해 왔으며, 현재 무병묘 보급률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최신 시설이 도입된 병해충 검정실

#과수 무병묘목 어디서 구입하나 

과수 묘목을 구입할 때 좋은 묘목인지, 아니면 문제가 있는 묘목인지 육안으로 구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보증 받은 묘목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서 생산된 과수 묘목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좋은 과수 묘목만을 생산해 철저한 사전 검정을 거쳐 농가에 보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과수 무병 우량 묘목을 생산해 보급하는 우리나라 과수산업의 기반시설이다. 경북 상주에 자리 잡고 있으며 10.3ha의 부지에 조직배양실과 검정실, 저장고 등 1587㎡, 중앙모수포 8ha 등을 갖추고 있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에는 현재 과수 원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사과는 25개 품종에 6만개의 모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는13개 품종(모수 966개), 포도는 25개 품종(모수 3055개), 복숭아 3개 품종 등이다. 또한 그동안 모수 6만5000주를 증식했고, 대목과 접수 공급은 2013년 43만개, 2014년 57만개, 2015년 90만개에 달하며, 오는 2017년에는 150만개를 목표하고 있다.

여기에다 묘목업체 등과 협력해 거점 묘 포장 15개소(143ha)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묘목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보증하고 있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관계자는 “주요 선진국에서는 무병원종 관리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 묘목센터는 국제 수준의 우량 원종을 확보해 과수농가에 체계적으로 관리 공급하며 고품질 과실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묘목 생산 포장 전경

#무병 우량 묘목 품질 보증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 감귤 등 6대 과종에 대한 무병묘 생산과 공급체계 구축과 함께 품질도 보증한다. 연간 과수 묘목 수요량의 60%를 무병묘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품질 보증도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병묘는 ‘아름수’ 브랜드로 품질보증 라벨을 부착해 농가에 보급한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공급된 564만주도 전량 품질을 보증했으며, 앞으로 보급되는 묘목에 대해서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보급한 묘목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보상금도 지급한다. 묘목에서 피해가 발생하면 진상 조사와 함께 피해 규정에 따라 보상이 이뤄진다.

과수 무병묘 공급기반이 확립되면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는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과수를 무병묘로 갱신하면 연간 156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예측했다. 품목별로는 사과 928억원, 배 225억원, 포도 347억원, 복숭아 67억원 등이다.

중앙과수묘목관리센터 관계자는 “우량 무병 묘목 보급은 정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우리는 품질을 확실히 보증한다”며 “무병 묘목을 심으면 품질과 생산성이 향상돼 농가 소득을 증대하고 소비자들은 보다 품질 좋고 맛있는 과일을 먹을 수 있어 소비촉진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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