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에서 개발한 다양한 쌀 품종.

미각 뛰어난 쌀 품종 개발 노력
채소·축산 육성해 생산 다각화 


일본의 아키타현은 풍부한 수량과 넓은 논을 가지고 있고 냉해나 태풍 피해가 적어 쌀농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지닌 곳이다. 하지만 농업활동이 너무 쌀에 치중되다 보니 쌀값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아키타현은 일본의 쌀 산업이 공급과잉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쌀 생산에 편중된 지역농업을 다각화시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은 여전히 중요한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한층 미각이 뛰어난 쌀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과 생산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키타현은 농업생산 다각화를 위해 채소와 축산부문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채소부문에선 아키타현 유명 채소가 10종류 이상 재배되고 있고, 축산부문에서도 아키타규라고 하는 축산브랜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주식용 쌀이 과잉 생산되는 상황에서 사료용 쌀을 생산해 소를 사육하면 쌀 산업도 보호하고 축산업도 키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쌀 산업과 축산업은 궁합이 잘 맞는다.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키타현에서도 경작포기지가 늘어나고 있다. 후계자가 없는 마을은 법인체 육성을 권유하고 있는데, 경작포기지를 법인이 활용할 경우 개간 비용을 모두 지원한다. 개인의 경우에도 똑같이 지원하고 있지만, 법인화를 통해 규모화를 유도하는 것이 아키타현의 정책 방향이다.

일본의 쌀 직불금 제도는 쌀 공급과잉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쌀 생산 농가에게 10a당 7500엔을 지급한다. 다른 작물에 대해서는 다른 형태의 지원이 이뤄진다. 직불금 제도는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값싼 수입산이 들어오기에 이에 대한 피해를 지원해주는 개념이다.

이밖에도 쌀 수급정책으로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한정생산제도를 운영하는데, 전체 경작면적의 60%만 주식용 쌀을 생산하고, 나머지 40%는 다른 작물을 생산토록 하는 것이다. 또한 쌀 소비확대를 위해서도 소비자 단체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주먹밥을 만들어 역 앞에서 홍보하는 등 아침에 빵 대신 밥을 먹자는 ‘아침밥 먹기 운동’ 등을 함께 펼쳐가고 있다.(계속)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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