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포장지에는 쌀 생산과정을 나타낸 사진이 게재돼있다.

농협보다 높은 가격에 쌀 수매 원칙
지역에 이익 환원 진정한 '향토기업'


주식회사 아키타코마치생산자협회는 지역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만든 회사로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지역의 쌀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실시, 통상 농협보다 10~20% 정도 높은 가격으로 쌀을 수매하고 있다. 매년 쌀의 수매 단가가 다르지만, 항상 생산 원가를 우선 고려하고, 농협보다 10~2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수매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 외에 농업 정책이나 기술, 신품종, 재배법 등을 계약재배 농가에 알려주는 교육활동을 진행하며, 회사에서 비싼 농기계를 사 농가에 대여해 주기도 한다. 농가는 적은 비용으로 기계를 사용해 생산비를 절감한다. 회사 경영자도 농업인으로서 생산농가와 함께 공동구매도 진행한다.

연간 1만 톤에 달하는 쌀을 농가에서 수매하는데, 회사의 역할이 농협과 비슷해 곤욕을 치른 경우가 가끔 있었다. 실제로 농협이 하는 일을 일반회사가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고소를 당해 경찰서에 두 번이나 출두해 해명하기도 했다고 한다. 농협과 일을 대등하게 하거나 더 잘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이 지역의 농업·농촌을 지키기 위한 진심어린 활동이란 점을 지역 농업인들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자금력이나 정보력, 정부 교섭력 등은 농협이 뛰어나지만, 지역농업을 위한다는 진정성 면에서는 이곳이 더 뛰어났던 것이다.

회사의 연매출액은 45억 엔 정도인데, 순수익은 거의 없다. 이익이 나면 농업인에게 돌아가게 하거나 재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는 아이들을 위한 이유식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회사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아 대학의 교수나 식품회사의 연구원들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주력상품은 쌀과 쌀 가공품으로, 판매 비중을 보면 가공품이 10%, 생쌀이 90% 정도다. 하지만 수익률로 따지면 생쌀이 60%, 가공식품이 40%를 차지한다. 가공식품의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이다. 주식회사 아키타코마치협회는 아키타현 쌀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끌면서, 지역의 고용안정과 수익의 지역 환원을 실천하는 진정한 의미의 ‘향토기업’이다.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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