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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4년차 ‘농협 안성팜랜드’/드넓은 초원, 가축 뛰노는 초지···자연 속에서 사계절 즐긴다
   
▲ 가을철 안성팜랜드에선 가을목동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직접 목동이 돼 가축에게 먹이주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 봄철엔 호밀밭 초원축제가 진행된다. 이색적인 산책코스를 걸으며 초원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다. 

지난 2012년 4월 정식으로 문을 연 농협 안성팜랜드가 개장 4년차를 맞은 가운데 올해 방문객이 3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축산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 20만명이던 방문객 수가 지난해는 27만명에 육박했고, 올해는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로 인해 대부분의 체험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 어떤 매력이 안성팜랜드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일까?

돼지·소·토끼 등 가축과 교감 
도시민 축산 접하며 공감대 확산

팜랜드 언덕서 신년 해맞이 장관
흙냄새 맡으며 봄 냉이 캐고
광활한 호밀밭서 초원축제도

야외물놀이로 ‘신나는 여름’
겨울엔 눈썰매·얼음썰매 씽씽


●한독목장에서 안성팜랜드로

지난 1969년 설립된 한독낙농시범목장이 전신인 안성팜랜드는 안성시 공도읍 신두리 일원 129만㎡(약39만평) 규모의 부지에 조성됐다. 이곳에선 축산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 속에 레저와 휴식 및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기르는 축산업에서 보고 경험하는 축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변화에 따라 지난 2007년부터 총 사업비 352억원을 들여 기존의 가축사육시설을 ‘농축산 테마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당시 농축산 테마공원으로 전환하는 업무를 맡았던 남인식 상무(당시 안성목장 장장)는 “테마공원으로 재탄생 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또 키우는 축산에서 보고 경험하는 축산으로 안성목장을 전환하는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축산분야에서 축산과 함께 국민들이 보고 공감하는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런 열정들이 모여 현재의 안성팜랜드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안성팜랜드는 돼지와 소, 토끼를 비롯해 타조와 애완조류 등 다양한 가축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체험장과 승마장, 더 넓은 초원에 철따라 변화하는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처가 됐다.

그렇다고 정통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농축산전용 행사장인 ‘아그리움’에서는 젖소와 한우경진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축산관련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실내에 지어진 축산관련 전용 행사장으로, 가까운 나라로는 일본의 화우 공진회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시설이다.  
 

   
▲ 안성팜랜드에서 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 해맞이 행사에서도 많은 이들이 안성팜랜드를 찾아 새해 안녕을 기원했다. 
   
▲ 겨울철에도 안성팜랜드에선 눈썰매장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올해 3회째인 겨울출제가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해맞이부터 목동 페스티벌까지

안성팜랜드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과 함께 하는 더 넓은 초원과 가축이 뛰어노는 초지를 가졌다는 점이다. 전체 부지가 129만㎡에 초지면적이 99만㎡이다보니 80%가량이 초지인 셈이다. 이런 자연환경을 십분 이용한 행사들도 연중 이어진다.

안성팜랜드 직원들은 올해 이색적인 시무식을 열었다.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99만㎡의 초지에서 떠오를 해돋이를 올해 안성팜랜드를 찾아올 방문객들에게 선사하는 것으로 시무식을 연 것.
해돋이 유명장소는 동해안. 하지만 수도권 시민들이 이를 보러 가기에는 너무 멀다. 그래서 마련한 것이 안성팜랜드의 초지를 배경으로 한 해맞이 행사였다. 영하 10도에 칼바람이 부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의 해맞이 객들이 많이 찾았고, 해가 떠오르는 팜랜드의 언덕은 장관을 이뤘다.

당시 새벽부터 해맞이 객을 맞기 위해 전 직원들이 나와서 칼바람 속에서도 해맞이객들의 편의를 도왔고, 특히 청양의 해를 맞아 시무식 아닌 시무식을 해맞이로 시작하다 보니 새롭게 한해를 시작하는 마음다짐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

이어 3월에는 팜랜드 초지에서 자란 냉이를 캐는 체험행사가 열렸다. 자연에서 자란 냉이를 캐는 즐거움과 이를 이용해 만든 냉이된장국과 냉이전은 체험객들에게는 또 다른 경험. 삼삼오오 가족단위의 체험객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에 익숙한 아이들이 이를 캐면서 흙 내음을 맡으며 자연을 느끼고, 또 직접 캔 냉이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추억을 남겼다.

안성팜랜드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99만㎡의 초지에 재배되는 호밀밭의 광활함이다. 안성팜랜드는 호밀이 자라는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호밀밭 초원축제’를 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호밀밭 초원축제’는 팜랜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미루나무 쉼터로 이어지는 제1코스와 이색자전거길 끝에 하트모양의 산책길을 조성해 놓은 제2코스를 걸으며 초원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다. ‘호밀밭 초원축제’때는 이 외에도 양털깎기 쇼와 면양 레이싱, 도그쇼 등이 함께 진행되면서 다채로운 행사로 체험객들을 맞고 있다.

봄을 보내고 무더운 여름이 와도 팜랜드는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야외물놀이장을 개장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신나는 여름 쿨 페스티벌’은 가족을 위한 여름 선물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유아전용 풀장과 소형·중형·대형 풀장, 그리고 에어슬라이드를 설치해 운영을 한다.

특히 반가운 것은 야외물놀이장이 설치되는 곳 주변에는 수 십년 된 미루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일상에 지친 부모들의 쉼터가 돼 준다는 점. 이 시기에는 여름밤 초원음악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올해는 울랄라세션·여행스케치 등이 등장해 한 여름 밤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고.

그리고 봄에 ‘호밀밭 초원축제’가 있다면 가을에는 ‘가을목동 페스티벌’이 있다. ‘가을목동 페스티벌’은 가축에게 먹이주기, 편자던지기, 승마체험, 치즈 만들기와 같은 목동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로, 팜랜드에서 직접 재배한 호밀을 사용해 케익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이제는 겨울 눈 놀이동산

안성팜랜드가 마련한 겨울축제는 눈과 함께 한다. 이달 18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겨울놀이 축제를 개최하는 것.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겨울축제는 모든 입장객이 눈썰매와 얼음썰매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안성팜랜드는 초원에 70m 길이의 눈썰매장을 새롭게 조성, 눈 덮인 설원 풍경을 배경으로 신나는 초원 눈썰매 체험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도 높다. 또 색다른 체험으로 우리 조상들이 눈 내린 산간을 이동할 때 사용했던 설피를 신고 눈밭을 걸어보는 행사가 마련된다.

이에 대해 이일규 안성팜랜드 사장은 “올해 겨울 눈썰매장은 지난해와 달리 초원에 설치함으로써 30만평의 더 넓은 자연경관과 함께 눈썰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면양과 사슴 등 겨울을 나는 다양한 가축을 만날 수 있고, 특히 12월에 태어난 새끼양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여러 가지 외부적인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성팜랜드를 찾아주신 고객들로 인해 행복한 한 해였다”면서 “보다 나은 프로그램과 서비스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팜랜드로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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