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로 전국으로 직판매되는 쌀제품.

무세미쌀·쌀면 등 가공품 개발 
6차산업화로 고부가가치 실현


주식회사 아키타코마치생산자협회는 쌀로 유명한 아키타현 오오가타무라(大潟村)에서 생산한 쌀을 가공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무세미(無洗米)라는 ‘세척하지 않고도 바로 밥을 지을 수 있는’ 백미를 생산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쌀 씻는 것을 귀찮아하니 무세미를 만들어 쌀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무세미 쌀은 박스로 잘 포장해 주로 관동지방에 판매한다. 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도정하고 난 뒤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유통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은 10kg 포장 상품이며, 음식점 등 대량 구매처에서는 30kg 포장 상품을 선호한다. 무세미 가공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쌀겨는 유기발효 비료를 만들어 다시 논으로 환원시킨다.

회사는 발아된 쌀을 이용해 면을 생산하는데, 보통 밀가루를 섞어서 생산하는 곳도 있지만, 이곳에서는 100% 쌀로만 면을 만든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오는 면은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다. 가공장에는 품질검사실이 있어 원료나 완성품을 검사한다. 세균, 품종, 방사선, 미네랄 성분, 비타민, 아미노산 등 검사나 영양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상세한 스펙을 데이터화해 손님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는 백미 외에도 쌀면, 비상식량, 발아현미, 쌀빵 등 다양한 쌀가공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 조촐한 규모로 설립한 회사는 현재 사원수가 120명에 이르고, 동경과 오사카, 삿포로에 영업점을 두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 회사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다. 나라 경제가 한창 성장할 시기에는 농업도 1차산업 생산분야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으나, 요즘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1차 생산활동만으로는 경영이 쉽지 않다. 농업과 연관산업에 대한 부가가치 분배비율을 보면 1차 산업이 20%를 가져가는데 불과한 반면, 2차 가공분야는 30%, 3차 판매분야는 전체의 절반인 50%를 가져간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최종 소비단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의 보다 많은 부분이 농업생산자 쪽으로 분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6차산업화이다. 쌀이 특히 그렇다.(계속)

윤종석 지역아카데미 국제교류정보센터 www.terram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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