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지역 전체의 농업수준을 높이고, 농민들이 농촌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역내 국가 간 교류협력 및 공동사업이 보다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한국동아시아농업협회(회장 원철희)가 지난달 30일 aT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중국, 몽골, 베트남의 농업계 대표자들과 ‘동아시아농업회의’ 창설을 위한 서울포럼을 진행했다. 또한 이날 오전에는 베트남 농업‧농촌개발총연맹과 협력양해각서를, 중국 베이징금융연구원과는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몽골의 동북아협회와는 한국동아시아농업협회의 전신인 한‧몽농업협회가 협력양해각서를 이미 체결한 바 있다.

(사)한국동아시아협회는 동아시아지역 역내의 농업‧농촌개발을 위한 교류협력과 공동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 7월 21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법인허가를 받았다.

원철희 회장은 서울포럼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국토면적이 좁은데 산이 많고 경작지는 부족해 농업산출물이 충분치 못했다”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농민들과 농업계 종사자들은 우리농업과 농촌개발을 위해 나름의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원철희 회장은 “이렇게 축적된 우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20여 나라와 협력해 이 나라의 주요 농업단체와 함께 교류, 협력하는 협의체인 동아시아농업회의를 만들고자 한다”며 “동아시아지역 전체의 농업수준을 높여 농민이 농촌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는 일에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포럼에서 린 춘시아오 중국 북경 양안금융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의 일대일로(원 벨트, 원 로드)정책과 동아시아 농업네트워크 필요성’이란 발제를 통해 중국의 농업협력 정책방향 등을 소개했다.

그는 “동아시아농업협회의 설립은 장차 지역 간 농업협력 추진에 거대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며 “동아시아농업협회가 지역 간 농업협력이 기획과 협력모델, 구조개혁 등의 분야에서 중대한 역할을 발휘하고, 중장기 협력구조를 형성해 농업의 지역간 협력을 과학화, 제도화, 규범화시켜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일대일로전략은 아시아와 실크로드경제벨트, 21세기 해상실크로드는 개방, 포용, 균형, 보편적 특혜를 받은 지역경제협력의 구조로, 함께 상의하고, 함께 누리며, 함께 건설하자는 원칙을 계승하고 있다”며 “실크로드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에는 70여개 국가가 속해 있고, 이중 60%는 농업자원이 풍부하고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어 농업협력의 거대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한국동아시아농업협회는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이 회장을 맡고, 부회장으로는 정학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박진호 전 몽골대사가 참여하고 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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