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맞은 백합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품종 국산화 및 종구 생산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의 주최로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2015 백합절화 소비증대를 위한 워크숍’에서는 농가들의 높은 관심 속에 국내 백합 품종육성 사례와 보급 현황 등이 소개됐다.

백합은 대일수출 여건 악화, 국내소비 침체 등으로 지난해 생산액이 2011년과 비교해 44% 가량 감소하는 등 크게 위축돼 있다. 이에 발표자들은 앞으로 백합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백합 국산화 및 종구 생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타워 백합 계통인 ‘루시퍼’를 직접 육종한 임동진 화림농장 대표는 “백합은 수입산 종구를 구입하는 비용이 생산비의 50%를 차지할 만큼 부담이 크고, 기존 품종들은 꽃이 위를 향해 피지 않아 플로리스트들이 꽃꽂이에 활용하기 불편해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백합산업에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육종에 나섰고, 현재 ‘루시퍼’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강준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주로 수입해오는 네덜란드 백합 품종들은 국내 고온기후 재배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여름재배에 적합한 품종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6718조합을 교배해 지난해와 올해 ‘오륜’과 ‘레드썬’을 등록했으며 농가 주도로 백합종구생산단지에서 생산도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백합 품종 개발의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일본과 중국 수출시장 개척 및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앞으로의 지원이 중요하다는 게 현장의 의견이다.

백영현 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전문기관에서도 쉽지 않은 품종육종을 개별 농가들이 해내고 있고, 시설비만 수십억이 드는 종구생산시설 설립을 농가가 주도하는 등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농가들이 백합종구 국산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도록 보급지원 및 교육, 홍보 등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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