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현재 축산물 40%, 농산물 23%, 수산물 7% 불과
물량 적고 값 높은 데다 개인·영농법인 납품 제한 걸림돌 


학교급식을 진행하는 강원도 학교들이 강원도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을 이용하는 비율이 대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돼 개선이 요구된다.

지난 2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일반 식자재 중 강원농축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축산물 40%, 농산물 23%, 수산물 7%로 집계됐다. 이처럼 비율이 낮은 가장 큰 원인은 학교급식에 필요한 식자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산물의 비율이 낮아 속초지역의 학교들은 지역 수산물을 20㎏ 사는데 그쳐 일반 식자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7%에 불과했으며, 강릉 5%, 동해·삼척 7%, 고성 8%, 양양 10% 등에 머무르고 있다.

수산물의 비중이 낮은 것은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아 단체급식의 식자재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는 개인이나 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하지 못한 곳이 급식재료를 납품할 수 없는 법적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동해안의 작은 수협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지 못해 인근 학교에 직접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쌀은 100% 강원도에서 생산된 것이며 축산물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실시한 강원도교육청 담당자는 “강원도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을 많이 사용하고 싶지만, 납품업체가 구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의 것이나 수입품을 쓸 수밖에 없다”며 “일선 학교를 방문하는 등 연말까지 지역 농축수산물 구매율을 80%까지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지만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속초=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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