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조금이 4년만에 다시 조성된다.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자조금 및 품목정책조정협의회’를 통해 한국난재배자협회가 제출한 ‘난 임의자조금 설치계획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2011년 거출이 중단됐던 난 자조금은 내년부터 임의자조금 형태로 재조성에 들어가며, 3년 기간을 거쳐 2018년까지 의무자조금으로 전환을 준비하게 된다.

지난 2003년 임의자조금 형태로 도입된 난 자조금은 재배농가들의 잇단 탈퇴로 2011년 거출이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한국난재배자협회는 난 자조금 설치계획서를 농식품부에 제출했으나, 지난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의무자조금 전환계획 미비’, ‘거출방법 불명확’, ‘기존 양란농가 참여부족’ 등을 이유로 ‘보완 후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 이에 서류 보완 및 양란농가의 참여를 늘린 후 세 번째 도전 끝에 승인을 받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양란 농가들로부터 자조금을 조성해 한국화훼생산자협의회가 운용해 왔으나, 이번에는 조성과 운용 모두를 한국난재배자협회가 담당하게 된다. 설치계획서에 따르면 내년도 자조금은 양란과 자생란을 구분해 재배면적과 경락대금, 전시회 판매대금의 일부를 거출할 계획으로, 농가거출규모는 3억원, 정부지원을 포함한 총 자조금 조성액은 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조성된 자조금은 판로확대 및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양란농가들의 참여가 부족하고, 난 업계 내부에서도 각 품목별 단합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한국난재배자협회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한국난재배자협회 측은 지난 20일 한국화훼농협 난 작목반 농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는 등 내년 본격적인 자조금위원회 구성 전까지 최대한 양란 농가들의 참여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영욱 한국난재배자협회장은 “생산자들이 협력할 수 있는 난 자조금을 부활시키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며 “각 품목별로 농가들이 자조금에 바라는 내용을 수렴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난 자조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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