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 사이트 등과 연계 
농산물값 신중히 접근해야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고 있는 농산물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유관기관의 가격정보를 통합하고, 온라인 유통가격을 추가하는 등 통합적인 정보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4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참가격 빅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고 있는 가격정보 사이트인 ‘참가격’의 가격정보 활용에 대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 만든 가격정보 사이트 ‘T-price’를 올해부터 ‘참가격’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편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산물과 가공식품, 공산품 중 정부의 집중관리 120개 품목, 387개 상품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식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정보팀장은 “참가격에는 지난 5년간 생필품의 가격정보가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업태별로, 또 18개 권역별로 정리돼 있다”며 “이 빅데이터를 정부·공공기관, 유통업체 및 제조사, 민간사업자, 소비자 등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가격정보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온라인 시장 가격정보를 추가하고, 기존 유관기관의 가격정보 활용성을 높이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제공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우종필 세종대 교수는 “온라인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만큼 온라인 가격을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비교 사이트 등과 연계해 가격정보를 정리한다면 의미 있는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영애 인천대 교수는 “한국소비자원에서 직접 가격정보를 조사하기보다는 기존 물가관리를 위한 유관기관의 데이터가 많은 만큼 이와 연계해 적절하게 정보를 가공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분석한 ‘딥데이터(깊이있는 정보)’ 생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농산물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올해 한국소비자원에서 ‘참가격’ 분석자료를 홍보하며 농산물가격의 등락폭만을 강조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농산물은 주 출하 시기가 있는데 이를 일반 공산품처럼 기간별로 가격 등락을 분석해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정보는 공공성을 가지는 만큼 평년가격과의 비교를 통해 가격을 분석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희 기자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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