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가공육 1일 50g 먹어야 암 발생률 18% 증가…우리는 평균 6g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WHO(국제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의 발표와 관련해 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섭취량을 고려할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브리핑을 통해 “그간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실태와 제외국의 권장기준, WHO의 발표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이 섭취하는 가공육과 적색육의 섭취수준은 크게 우려할 점은 아니라는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손문기 식약처 차장은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g으로 WHO가 발표한 가공육 매 50g 섭취 시 암발생률이 18% 증가한다는 내용을 참고하면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적색육의 경우도 1일평균 섭취량은 61.5g 수준으로 WHO가 발표한 매 100g 섭취 시 암발생률이 17%씩 증가한다는 내용을 참고하면, 적색육 섭취도 역시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손 차장은 또 “청소년일 경우도 평균보다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사례는 있으나, 총 섭취량이 낮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있고 가공육과 적색육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이들 식품에 대한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

손문기 차장은 “식약처는 육류가 단백질, 비타민 등 공급원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지만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평균을 웃도는 소비층이 일부 있고, 최근 섭취증가 추세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국민의 적절하고 균형 잡힌 섭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우선 올해부터 학회 및 관계기관 등과 함께 외국의 섭취기준 권고기준 및 설정 근거 등을 관련자료 등을 수집·분석해서 식생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는 국제암연구소의 가공육 발암물질 관련 발표 이후 논란이 일자 성명을 통해 ‘가공육 섭취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섭취를 줄이면 대장암과 직장암 유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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