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0일 열린 ‘화훼 국산품종 개발과 종자산업 강화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농가들은 국산품종에 대한 국내외 온도차를 지적하며 개선방안 등을 제시했다.

화훼 국산품종 개발 세미나
국산 구입 인센티브 제공 등
유통·소비 부분 지원 확대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끈 우수한 국산 화훼품종이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아 유통 분야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서 ‘화훼 국산품종 개발과 종자산업 강화방안 세미나’가 열려 화훼 국산품종 개발 현황과 시장 반응, 농가 의견 등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2007년부터 활기차게 보급되기 시작한 국산 화훼품종은 현재 ‘비모란’ 등의 접목선인장을 비롯해 대국 ‘백마’, 장미 ‘딥퍼플’, 프리지아 ‘샤이니골드’ 등이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서 농가들은 좋은 국산 화훼품종들이 오히려 국내에서 외면 받는 등의 국산품종에 대한 국내외 온도차를 지적했다.

‘백마’를 재배·수출하고 있는 국중갑 헤븐FC대표는 “‘백마’는 화형과 품질이 매우 뛰어나 일본 수출용 국화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선호도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재사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일본 품종인 ‘신마’와 ‘백선’만 요구하고 있다”며 “고품질의 국산품종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유통환경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국산품종 장미 역시 공판장에 출하된 15개 품종 중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출하량과 평균단가가 오른 품종은 2개 품종에 불과했고 많은 품종이 단가나 출하량이 크게 떨어지는 등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딥퍼플(필립)’ 장미의 경우 2012년 모스크바 국제꽃박람회 대상을 시작으로 2014년 네덜란드 쿠드켄호프 꽃축제 최고상, 지난달 일본 동경 국제플라워엑스포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수출도 240만주 이상 이뤄졌으나 국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aT화훼공판장의 출하량과 평균단가가 모두 줄어드는 등 시장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영규 aT화훼공판장 절화부장은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국산 품종 장미의 가격 형성이 쉽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에 지금까지는 국산품종 개발 및 생산에 집중돼 있던 지원을 유통·소비까지 확대해 중도매인이나 플로리스트들에게도 국산품종 구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고영훈 고려화훼종묘 대표는 “농가들에게만 보조사업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중도매인들이 국산품종을 매입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지원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현희 기자 kimh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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