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식생활이 건전성과 건강성에서 멀어져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 국민의 먹거리를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소비자활동연합회 같은 민간단체는 물론 ‘먹방’, ‘쿡방’ 이라고 소개되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까지 식생활교육에 큰 관심과 우려를 갖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이미 아동과 청소년의 식습관에서 음식을 요리한다는 전통적인 개념은 희미해지고, 그들에게 식사란 단지 한 끼를 해결하는 형식적인 일이 되어 버린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되었고, 2010년부터 식생활교육 사업을 시작한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제2차 식생활교육기본계획(2015~2019)을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식생활교육은 식생활교육지원법에서 제시된 3대 핵심가치인 환경, 건강, 배려에 기초한 바른 식생활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생애주기별 식생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국 교육대학교의 식생활교육 강좌 개설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초등 예비교사인 교육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정규 교육과정 차원에서 식생활교육 강좌를 제공함으로써 식생활교육 지도 능력을 높이고, 식생활교육 저변 확대 및 초등학교 식생활교육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대에 맞는 식생활 교육 필수

2015년 2학기부터 전국 7개 교육대학교(서울, 춘천, 공주, 광주, 전주, 진주, 제주)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이 사업은 각 교육대학교의 실정에 맞추어 1~3학점의 식생활교육 교과를 설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초등 예비교사는 장차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지도와 식생활교육을 담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맞춤형 식생활교육은 그들의 식생활 교육역량을 크게 높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교육대학교 식생활교육 강좌 개설 사업 지원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식생활은 정지된 개념이 아니고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여 또 다른 어린이의 부모가 되는 삶의 연속성 속에서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대와 환경에 맞는 식생활과 음식문화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은 거의 절대적이다. 이를 위해 교육대학교의 식생활교육 강좌는 환경, 건강, 배려라는 3대 핵심 가치에 근거하여 식생활교육 이론(바른 식생활, 전통음식문화, 식생활교육 교수·학습법, 미각교육 등)과 실제(식품조리 및 체험학습, 학교 텃밭 재배활동 등)가 다양하게 응용된 프로그램을 포함해야 하고, 이에 대한 안정적인 지도가 가능하도록 STEAM 및 스토리텔링, TBL, ICT 활용 등 첨단 교수 학습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식생활교육 강좌에서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학생들은 초등현장에서 유용한 식생활교육 지식, 올바른 식생활교육의 개념 및 지도방법, 친환경 및 지역농산물에 대한 이해, 전통음식 실습과 조리활동 같은 것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농식품부의 예산 지원을 통해 이루어진 식생활교육 관련 전문가 초청 특강, 실습 및 체험학습, 과제 발표 및 토론 등 다양하게 운영되는 식생활교육 강좌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국 교육대학으로 확대를

초등교육을 선도하는 교육대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학교 현장의 식생활 지도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국가가 추진하는 식생활교육 사업의 공신력을 높이는 동시에 식생활교육에 필요한 인프라와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따라서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교육대학교 식생활교육 강좌 개설 사업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국 교육대학교로 확대 시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책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그에 상응하는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현주/진주교육대학교 실과교육과 교수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