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초 재배시 용기에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모으고 있다. 장용상 대표가 용기에서 재배되고 있는 감초를 관리하고 있는 모습.

식품·약재 등 연 소비량 약 1만톤 중 국산은 200톤 불과
에코팜플러스 "노지재배 비해 병해충 적고 상품성 우수"


노지에서 재배가 주를 이뤘던 감초의 용기재배 기술이 시험재배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이 재배가 확대될 경우 수입 감초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이 국산 감초로 대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약재를 포함해 식품 등 약 9000~1만톤의 감초가 연간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산은 200톤 정도에 불과해 전체 감초 시장의 2%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산 감초의 주산지인 충북 제천에서 약 80%가 재배되고 있으며 여타 지역에서 시범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 감초 생산이 열악한 이유는 대부분의 감초 생산이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보니 급변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과 더불어 노지재배를 할 경우 감초의 잔뿌리가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가공시 손실률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수확량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감초를 생산해도 제대도 가격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지재배에 비해 병해충 감소는 물론 병해충 발생에 따른 약재 사용 등을 줄일 수 있는 재배법이 보급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용기에 흙을 담아 감초 종자를 파종해 양액으로 재배하는 방법이 보급된 것이다.

이 용기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박종혁 에코팜플러스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는 감초는 고온다습의 노지재배다 보니 작황도 좋지 않고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용기재배 기술을 보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코팜플러스에서 개발한 용기는 감초를 60cm 이상 자라게 할 수 있으며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초기 용기만 구입하면 농가에서는 재배에 필요한 양액만 구입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을 접목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내년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일부 효과는 이미 검증된 상태다.

장용상 감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비가림 시설에서 용기재배를 하니까 일단 병해충 발생이 적고 농약을 사용하는 횟수도 훨씬 줄어드는 등 관리가 수월하다”며 “무엇보다 노지재배에 비해 감초의 잔뿌리가 생기지 않아 상품성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감초가 2년 후 생산을 하기에 내년 가을 수확을 앞두고 있는 장 대표는 수확량만 확인이 되면 조합원은 물론 감초재배 농가들에게 이 기술을 권장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수확량 증대가 확인이 되면 상품성이 좋은 국내 감초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입산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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